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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1. 크로아티아

[부부세계일주 D+138]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자그레브 대성당 Cathedral of Zagreb / 스톤게이트 / 세인트 마크 교회 St. Mark's Church / 돌라치시장 Dolac Market / 시내 밤산책

by Joy and Jay 2018. 7. 16.

 

 

20180712

부부세계일주 D+138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크로아티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갔어야 했는데,

불행하게도 플리트비체 지역이 우리가 자그레브에 있는 동안 내내 폭우가 예보된 상태였다.

그래서 일단 오늘 하루는 시내를 구경하면서 동태를 지켜보다가 내일 예보가 바뀌면 터미널에서 티켓을 끊기로 했다.

 

자그레브도 비소식은 없지만, 당장 비가 온대도 무색하지 않을만큼 구름이 잔뜩 낀 상태였다.

내내 날씨가 좋다가 자그레브 와서 흐린 날만 보니 마음도 우중충 해지는 것 같고ㅜㅜ

그래도 다니면서 날이 조금이라도 맑아지길 바라며 길을 나섰다.

 

 

 

오스트리아 쇤브룬궁전 느낌이 풍기던 샛노란 건물.

건물 뒷편으로는 예쁜 정원도 있었는데 사진으로 제대로 담질 못했다...

 

 

 

숙소가 터미널과 가까운 대신 관광지와는 떨어져 있어 30여분 정도 걸어 도착한 자그레브 대성당.

집 앞에 시가지까지 가는 트램이 운행하고 있지만 가난한 우리는 뚜벅이를 자처할 수 밖에ㅋㅋ

집 테라스에서도 성당의 탑이 보이는데, 하필 한 쪽 탑이 공사중이라 가까이서 보아도 예쁘진 않았다.

내부입장은 무료라 사진만 찍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했다.

 

 

 

두브로브니크 대성당과 다르게 일반적인 유럽 내 성당(?)의 모습을 띠고 있던 자그레브 대성당.

이 성당 안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성당 한 켠에 무덤도 하나 있었는데, 유리관 안에는 실제 인물이 아닌 모형이 들어있었다.

무덤 앞에 인물과 관련된 듯한 책자가 놓여져 있었는데 크로아티아로만 쓰여져 있어 알 수가 없었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고나서야 대주교의 무덤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수녀님을 비롯한 신교자들이 주변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어 더욱 더 엄숙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성당에서 나와 자그레브의 또다른 명물, 세인트 마크 교회를 보러가는 길.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걸어가는 동안 보이는 골목이 참 예뻤다.

 

 

 

가는 길목에 있던 스톤게이트. 사람들이 초를 피우고 의자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자그레브 시내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세인트 마크교회.

지붕을 장식하고 있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타일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나, 내부는 쏘쏘.

날만 더 좋았어도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었을텐데, 너무너무 아쉬웠다.

 

 

 

이렇게 오전 관광을 마치고, 장을 보러 돌라치 시장으로 향했다.

마트에서는 구이용 소고기를 찾을 수가 없어 시장에서 꼭 사려고 마음을 먹었다.

돌라치 시장 건물 안에는 정육점을 비롯한 치즈, 우유같은 유제품 시장이 대부분이고,

건물 위로 올라가야 채소, 과일을 파는 상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시장 건물 앞에는 꽃을 파는 상인들이 주를 이루는데, 알록달록한 꽃들이 시선을 뺏었다.

 

 

 

소고기를 파는 곳은 많았으나 원하는 모양으로 썰려있는 구이용 소고기가 없어 방황하던 중,

그냥 있는대로 사야겠다 싶어 한 가게에서 등심 700G을 40쿠나 주고 샀다.

소고기 사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며, 오빠는 아르헨티나를 무척 그리워 했다.

거긴 정말 마트가면 소고기밖에 안보였는데 말이야ㅜㅜ

 

여행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국산 소고기는 우리나라가 제일 비싸게 파는 것 같다.

40쿠나면 칠천원 돈인데, 이 정도면 둘이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기분 좋게 고기를 들고 위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과일과 채소를 사기로!

같은 과일을 팔고 있음에도 가격은 제각각이라 처음엔 비교를 해보려 했지만,

체리파는 아저씨가 맛보라며 하나씩 나눠줬는데 여태껏 먹은 체리 중 제일 맛있어서 1KG를 샀다.

가격은 겨우 10쿠나! 사랑스럽다.

 

 

 

벌이 엄청나게 꼬이던 포도도 1KG에 8쿠나에 팔고있어 한 보따리 사고-

 

 

 

그 외에도 무화과, 납작복숭아, 멜론 등 다양한 과일을 팔고 있었지만,

남은 현금에 여유가 없어 과일 쇼핑은 이쯤에서 접었다.ㅠㅠ

 

 

 

대신 채소파는 곳에서, 시금치 500G을 사 된장국을 끓여먹기로:9

파는 곳이 없는 것 같아 메뉴를 변경해야하나 했지만, 다 둘러볼 때쯤 딱 한 집에서 팔고 있어서 냉큼 구매했다.

 

 

 

돈 쓰는 게 제일 쉬웠어요.

 

 

 

잔뜩 쇼핑하고 돌아와서 점심으로 계란볶음밥과 체밥치치를 먹었다.

가스레인지가 아닌 인덕션이다보니 전원을 꺼도 열기는 한참 있어야 식는데,

그걸 깜빡하고 밥을 한 냄비를 계속 올려놨다가 냄비가 눌은 바람에 숭늉까지 알차게 끓여 먹었다:9

 

 

 

그리고 후식으로는 시장에서 사온 체리와 포도를 커피와 먹었는데, 과일이 정말정말 달았다.

성공적인 쇼핑이었어.

 

 

 

오늘은 낮잠을 자는 대신, 아직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던 터키 일정을 세우고 숙소 예약을 마쳤다.

이렇게 무계획으로 여행을 다닌 적이 없었는데ㅋㅋ 발등에 불 떨어질 때 즘에야 계획을 세우는 재미도 느끼고 있다.

 

언제 점심을 먹었냐 싶게 바로 차린 저녁.

숙소에 발사믹 식초가 있어 올리브유를 곁들여 샐러드를 만들고, 사온 소고기로 스테이크를 구워 밥과 함께 먹었다.

오랜만에 먹은 소고기라 그런지 더더욱 맛있었던 저녁식사:9

 

 

 

자그레브는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와 다르게 전망대는 따로 없고,

대성당 근처 그냥 조금 높은 건물 옥상에 있는 카페에서나 야경을 보는 듯 했다.

구글 리뷰를 보니 입장료 따로, 음료값 따로인데 철창이 있어 뷰가 썩 좋진 않다하여 그냥 밤에 시내나 돌아다니기로 했다.

 

 

 

매일같이 하는 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낮에 본 공원에서 한창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그 주변으로는 술, 음식을 파는 야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처음엔 등을 천으로 감싼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여자원피스여서 당황.

이 옆으로는 여자 드레스로 감싸져 있어서 또 한차례 당황. 이건 무슨 컨셉인지ㅋㅋㅋ

 

 

 

공연 준비가 한창이길래 우리도 벤치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는데,

30분이 지나도록 튜닝만 하고 시작을 하지 않길래 지겨워 일어나려 하니 공연이 시작됐다.

그러나 기다린 보람은 없었던 연주.......소리만 요란했다. 쩝.

 

 

 

우리가 앉아있던 벤치 앞에서 요리되고 있던 음식인데 비주얼이 영-

꼭 멸치액젓 끓인 듯한 색과 냄새였다.

 

 

 

걸어간 만큼 돌아가는 길.

음악소리가 더 이상 안 들릴때쯤에야 동네가 더 예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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