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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0. 이탈리아

[부부세계일주 D+125] 이탈리아 아씨시: 로마 -> 아씨시 트랜이탈리아 이동 / 젤라또집 Vecchia Gelateria / 구시가지 산책 / 성프란체스코 성당

by Joy and Jay 2018. 7. 4.

 

 

20180629

부부세계일주 D+125

이탈리아 아씨시

 

 

 

정든 로마를 떠나 아씨시로 향하는 날.

사실 아씨시는 처음 계획을 세울 땐 고려하지 않았던 도시였지만,

크로아티아로 아웃하는 날짜를 정한 후 이탈리아 도시 이동일정을 짜다보니 2박을 하게 되었다.

 

아씨시 숙소가 집 전체이긴 하지만 와이파이가 안되는 곳이었기에,

미리 부모님들께 이동 소식을 알리며 사진을 보내드리고 떼르미니역으로 향했다.

워낙 소매치기가 많은 곳으로 악명높은 역이라 마지막 떠날 때나 찍게됐던 역.

 

 

 

 

기차 타기까지 한 시간정도 남아서 바닥에 앉아 핸드폰을 하며 기다렸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배낭이 점점 무거워지는 기분.... 여름이라 땀도 줄줄나고 조금씩 벅차다ㅜㅜ

 

 

 

한참 후, 게이트 정보가 떴는데 2est라고 나와있길래 오류인 줄 알았건만,

정말 한참을 들어가야 보이는 플랫폼이었다.

오빠가 비행기도 저가는 한참 걸어들어가지 않냐며ㅋㅋ 이것도 싸게 끊어서 그런것 같다고 말을 덧붙였다.

 

그래도 다행히 나폴리-로마행 기차와 다르게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넓어서

가는 동안에는 굉장히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아씨시.

처음 역 밖을 나왔을 땐, 4년 전 갔었던 프랑스 꼴마르 같단 느낌을 확 받았다.

정말 시골에 있는 작고 한적한 도시의 분위기를 확 풍기던.

 

나폴리와 로마에서 정말 하루하루 빠듯하게 여행을 했기에 아씨시에서 2박을 하는동안

제대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됐다:D

 

보통 사람들은 숙소를 역에서 나와 버스타고 가야 있는 구시가지에서 묵는듯 했지만,

우리는 기차역과 가까운(줄 알았지만 10분은 걸어야 했던) 곳으로 잡았다. 

 

 

 

배낭을 매고 땀흘려 가면서도 카메라를 놓지 못하고 사진을 찍었다.

아 정말 예쁜 도시야! 오길 잘했어!

 

 

 

추후 숙소 후기를 쓰겠지만, 정말 와이파이 지원 안하는 것 빼고 완벽했던 숙소!

친절한 집주인을 만나 체크인을 마치고, 마트가서 장을 봐와서 오늘의 첫끼이자 마지막 식사로 김치찌개를 먹었다.

로마 한국식품마트에서 사서 냉장보관 하다가 챙겨왔는데, 이동하는 동안 그세 익어서 봉지가 아주 빵빵해졌다.

 

500G 정도 되는 김치라 조금 남겨서 내일 반찬으로도 먹으려 했는데,

사온 돼지고기도 양이 많은 터라 그냥 다 넣고 찌개로 끓여먹었다.

오랜만에 먹은 김치찌개는 정말 밥도둑이 따로없었다.

4인분 가까이 되는 찌개를 둘이서 다 해치울 정도로 천국의 맛이었다:9

 

 

 

밥 먹고 포만감을 즐기는 것도 잠시, 오늘은 좀 쉬자 했지만 또 오빠는 동네 한바퀴만 돌고 오자고 꼬셨다.

어차피 우리가 묵고있는 곳 주변은 숙소로 걸어오면서 본 성당밖에 볼 게 없었기에 오케이 하고 나섰는데,

처음으로 본 길고양이와 사람이 지나가자 엄청 좋아하던 멍뭉이:)

 

 

 

집과 3분거리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성당.

꼭대기에 있는 금으로 된 동상이 돋보이는 성당이었다.

 

 

 

성당 한 켠에 있던 동상 허리춤에 밧줄이 묶여있고, 세 개의 매듭이 있는 걸 보고

어 프란체스코 성인이다! 했는데 역시나 검색해보니,

이 성당이 프란체스코 성당이 직접 지은 성당이라고 한다.

 

바티칸 투어 한 번 하고나니 정말 지식이 쑥 는 기분:D

 

 

 

성당 보고나서 근처를 조금 더 산책하기 전에 들른 젤라또집.

오빠 마음에 쏙 드는 집은 없었지만 그나마 구글에서 평점이 괜찮았던 Vecchia Gelateria..

피스타치오 맛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오빠는 피스타치오+헤이즐넛을, 나는 베리류에 마스카포네를 먹었는데

마스카포네 맛이 제일 맛있었다.

역시나 이집도 피스타치오 맛으로 오빠를 만족시켜 주지 못했음ㅋㅋ

 

 

 

내일 구시가지까지는 거리가 꽤 돼서 버스를 타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역에 가서 버스 가격 한 번 알아보자 하더니 사전답사를 하자며 급 걸어서 올라가게 된 우리.

대체 왜...?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 따로없다.

 

 

 

가는 길에 하루살이들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긴 했지만, 후회하지 않았던 게 풍경이 정말 예뻤다.

황금들판에 노을이 지기 시작하니 정말 눈을 뗄 수 없었던.

 

 

 

아무것도 안남기면 아쉬우니까 셀카도 잊지않고 :9

 

 

 

그리고 또 하나의 수확,

이미 완결이 난 웹툰 <완벽한 허니문>에서 보고 내가 뿅 갔던 풍경이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아씨시에서 보게 된 가로수길(?)

 

물론 저 뒤에는 캠핑장이 있었고, 나무가 많진 않았지만

이 풍경을 멀리 나가지 않고 이렇게 아씨시에서 보게 될 줄이야!

내일 아침 일찍 나와서 이곳에서 오빠와 사진을 찍기로 약속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아씨시에서 정말 많이 보이던 올리브나무에선 올리브 열매가 한창 자라고 있었다.

나무가 예뻐서 한국 가면 신혼집에서 한 그루 키우자고 했다:D

 

 

 

이쯤 구경했으면 돌아갈 법 한데 이왕 온거 프란체스코 성당가서 일몰도 보자며;)

이 오빠 심리학 전공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사람에게 부탁하는 법을 잘 아는건지ㅋㅋ

그리고 나는 왜 거절을 확실히 못하고 이렇게 끌려 다니는 건지. 쿵짝이 잘 맞는건가요-

 

 

 

성당보며 한창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만난 길고양이. 생긴 것 답게 낯을 엄청 가렸다.

 

 

 

40분 만에 도착한 아씨시 구시가지! 마치 중세시대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골목골목 걸어 들어가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 도착한 성 프란체스코 성당.

늦은 시간이라 닫혀 있어서 일몰만 보고 내일 다시 방문하는 걸로:D

 

구글에 한국인들이 남긴 평이 너무 좋아서 전망을 되게 기대했는데,

올라가서 딱 뒤를 돌아보니 그냥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 풍선 바람빠지듯 기운도 푸슈슉...

 

 

 

차라리 내려가면서 뒤돌아서 본 프란체스코 성당이 더 마음에 들었다.

 

 

 

올라왔던 길이 아니라 버스가 다니는 큰 길따라 내려오는데,

열 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아직 해가 온전히 지지 않아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뻤다.

심지어 옆으로 해바라기밭이 엄청 크게 있었는데 이 곳도 내일 아침에 다시 와서 사진을 찍는걸로!

 

아씨시, 아직 제대로 관광하진 못했지만 정말 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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