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0
부부세계일주 D+177
독일 베를린
내일은 뉘른베르크로 이동하는 날이라 실질적으로 오늘이 마지막 베를린 여행하는 날인데
넷플릭스에서 라이프를 한 편 보고 훅 빠져 정주행을 시작하느라 아침시간을 싹 날려버렸다..
오후에라도 나가보겠다고 남은 조개모양 파스타와 해물로 오일파스타를 해 먹고 밖을 나선 우리.
처음 한 일은 마트에 들러 피펀드(Pfand) 환급받기.
다른 유럽 나라와는 다르게 독일에서는 마트에서 유리병, 캔, 플라스틱 제품을 구매하면 Pfand라는 보증금이 추가로 붙는데,
큰 마트에 공병을 가져와서 반납하면 환급을 받을 수 있다.
공병 반납은 꼭 구매처에 한하지 않고 어디서나 할 수 있지만, 환급 영수증은 반납한 곳에서만 쓸 수 있다는 사실!
반납 후 받은 영수증을 다음 결제 시 건네주면 처리를 해 준다.
그동안 물도 사먹고 맥주도 1일 1캔씩은 하느라 적지 않은(?) 환급 금액을 받은 우리는
일단 다른 곳을 구경해야 하니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장을 보기로 했다.
오늘은 우리가 계획한 관광장소 중 제일 먼, 이스트사이드갤러리를 다녀오기로 했다.
집에서 나올 때 부터 우중충하더니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ㅜㅜ 히융
이름 그대로, 베를린 장벽 동쪽에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곳으로 정말 가볍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던 키스 사진;)
줄서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 우리는 멀찍이 서서 셀카로만 찍고 이동했다.
베를린 관광은 이스트사이드갤러리를 마지막으로 하고, 이제 가족들 기념품을 살 차례.
백화점에서 기념품을 사가지고 가기에는 예산이 매우 부족했던 탓에
양가 부모님은 드럭스토어에서 영양제 사는 것으로 대체했고,
내 동생들은 버켄스탁에서 신발을 사 주기로 했다.
알렉산더플라츠 근처에 있는 백화점 내 버켄스탁을 들르려 가는길에 본 세계시계.
기대하지 않았던 서울도 있었고, 의외로 평양까지 써 있어서 놀랐다.
버켄스탁 매장마다 재고 보유 정도가 달라서 처음으로 간 갈레리아 백화점에선 구매하지 못했고,
주변에 있는 버켄스탁 단독 매장으로 가 보기로 했다.
아 정말 남의 선물 사는 게 제일 어렵다.
신발 구매를 하기 전 가까운 곳에 아시안마트가 있어서 먼저 들르기로 했다.
가게 이름은 아시아메콩.
라면도 먹고 싶고 김치도 먹고 싶어 기대하며 들렀는데, 오오 생각보다 한국 제품이 많았다.
라면도 로마에서 갔던 한인마트와 비슷한, 아니 아주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고,
김치도 팔고 있어서 사고 싶었지만 곧 한국 가니 담근 김치 먹자며 오빠가 만류해서 라면만 사가지고 나왔다.
버켄스탁 매장 가기 전 본 베를린 시청과 대성당.
대성당 옆에는 박물관이 하나 있는데 그 사이에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꽤 걸어다녔던 우리도 잠시 이곳에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단독 매장도 두 번의 방문 끝에 구매 성공!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산 걸 동생들이 알아주려나;)...
두 켤레에 125유로 정도 나왔는데 택스리펀 서류까지 요청하니 어려움 없이 받을 수 있었다-
부모님 드릴 영양제는 내일 아침 떠나기 전 사는 걸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바로 라면을 끓였다.
숙소에서 키우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는데, 여태껏 내가 살면서 본 고양이 중 제일 덩치가 컸다.
살이 찐건지 아님 유전적으로 원래 이런 종인건지 몰라도
평소에는 우리가 다가가면 쓱 도망가더니 라면 봉지 뜯는 소리에 저렇게 오빠 옆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ㅋㅋㅋ 귀엽
라면을 먹어도 맥주와 함께;)
이제 진짜 마지막 도시 뉘른베르크만 남았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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