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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05. 아르헨티나

[부부세계일주 D+93]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부에노스아이레스->바릴로체 플라이본디 항공 FO5240 / 호숫가 산책 / 초콜릿가게 투어 / 카페 라빠누이(Rapa Nui)

by Joy and Jay 2018. 5. 30.

 

 

20180528

부부세계일주 D+93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새벽 세시 반 기상.

우유니에서 스타라이트 투어 하려고 일어난 이후로 새벽기상은 처음이었다.

둘 다 어제 저녁에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오빠 핸드폰 알람만 울리기에 뭐지 하고 봤더니

오후로 맞춰져 있었다.ㅋㅋㅋㅋ 내가 왜그랬지

나만 믿고 잤다간 바릴로체도 못가고 멘붕왔을뻔..

 

눈 뜨자마자 아침으로 먹을 호빵을 데우고 짐도 싹 싸고-

나가기 전 아쉬워서 집 사진 한 번 찍고 나섰다. 아 정말 생각날거야ㅠㅠ

 

 

 

새벽이라 택시잡기도 힘들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버앱을 켜니 다행히 차량이 있었다.

우리가 가는 공항은, 블로그에 정보도 없던 엘팔로마르 공항(EPA)인데

우리 숙소가 있는 팔레르모에서 300페소 나온다고 했다.

다행히 차는 바로 배차가 되었는데 황당하게 조금 이동하더니 스페인어로 뭐라뭐라고 말을 시작했다.

 

대충 이해한 바로는 아르헨티나는 우버가 불법이라 지금 이 여정은 취소를 하고

현금으로 요금을 받아야 겠다는 거였다.

그럼 우버처럼 똑같이 300페소 받는거냐 하니 또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더니 350페소를 불렀다.

 

빡쳤지만 길거리에 다니는 택시도 한 대 없었고, 우버 배차 기다리는 것도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손해를 감수하고 일단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심지어 여정 취소가 아닌 마무리 처리를 해 버려서 2달러 정도 결제가 추가로 되었는데

우버에 취소요청을 하니 다행히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이 기사가 엄한 길을 뺑뺑 돌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안그래도 야심한 시각이라 길에 사람도 차도 없어서 무서워 죽겠는데 가다가 멈추기까지 했다!

앞자리에 앉았던 오빠가 구글맵을 켜서 기사가 켜둔 네비와 비교해 봤는데

목적지를 팔로마르 공항이 아닌 EL PALOMAR 지역으로 해둬서

공항은 가지도 못하고 이미 목적지 도착으로 떴단다. 환장ㅋㅋ

 

그래서 30분 거리를 50분만에 겨우 도착.

엘팔로마르 공항은 역시나 작은 공항이었는데 플라이본디 항공사만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여섯시 비행기였는데 6시 15분에 코르도바행 항공편도 있어서 그런지 공항에 사람이 엄청 많았다.

우리가 처음 찾아봤을 때에도 완전 듣보 항공사였지만 가격이 저렴한 데다 수화물도 23KG까지 무료여서

사람들이 이용을 꽤 하는 것 같았다.

 

 

 

작은 공항이어도 브리오슈도레가 두 개나 입점되어 있고, 나름 충전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와이파이도 지원을 하는데 왜인지 연결은 되나 인터넷은 켜지지 않았다ㅠㅠ

 

 

 

우유니 때 처럼 비행기까지 걸어가기:D

비행기 찍는걸 좋아하는 오빠가 꽤나 좋아했다.

 

3-3배열로 생각보다 큰 비행기였는데 체크인 시 자리지정하면 돈 들어서 안했더니

나란히 자리를 주지않고 앞 뒤로 지정을 해주었다.ㅋㅋㅋㅋ 짜증

 

나중에 내 옆자리가 빈 걸 보고 오빠가 옮기긴 했지만,

자리 여유도 있는데 왜 그렇게 자리배정을 해주는 지 모를일이다.

 

 

 

일찍 일어나서 잠도 많이 못잤기에, 비행기 타자마자 기절.

부에노스 아이레스 진짜 안녕-

 

그리고 두 시간 십분만에 도착한 바릴로체 공항.

둘 다 꿀잠 자고 일어났는데 썩 개운한 상태는 아니었다.

시내까지 택시를 타거나 미니밴을 탈 수도 있었지만 시내버스가 제일 저렴하기에 기다렸다.

시내에서 8시 반에 출발하는 72번 버스가 공항에 9시 20분에 도착한다 해서

공항 안에서 과자도 먹고 옷도 껴입으면서 대기를 했다.

날이 급격하게 추워져서 패딩 보낸게 후회되기도 했다 ㅠㅠㅠ

 

 

 

버스 정류장은 공항 앞 주차장에 있는데 공항에 사람이 없다 싶었더니

막상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꽤 많았다.

 

버스 요금은 1인 27.55페소. 물론 수베카드로만 탑승 가능.

한국 버스비와 같은 금액인데 부에노스아이레스 버스비의 3배다 보니 식겁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기 전 100페소를 충전해 오긴 했는데

내일 깜빠나리오 전망대를 가려면 돈을 더 충전해야 할 듯 싶었다.

 

 

 

바릴로체에서 5월을 다 보내고 아르헨티나 여행을 마치려 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유명한 1004호스텔이 하필 5월 28일부터 보수공사로 인한 휴무를 했다.

다른 숙소를 찾아봤으나 웬만한 호스텔에는 주방이 없는데다 시설도 썩 맘에 들지 않았고,

주방을 필터로 검색하면 가격이 너무너무 비쌌다.

 

어쩔 수 없이 2박만 하고 일찍 푸에르토몬트로 넘어가기로 하고,

프로모션중인 호텔로 예약을 했다.

물론 호텔이라 밥은 해먹을 수 없었고, 프로모션 가격이라 그런지 조식도 불포함이었다.ㅠㅜ

 

어쨌든, 호텔에 도착하니 어느새 10시.

체크인은 2시였는데 다행히도 얼리체크인이 가능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묵었던 숙소에 비해 엄청나게 열악하다 보니 눈물이 났지만 어쩌겠어.

오빠는 짐풀고 바로 나가려 했지만 피곤했던 내가 한 숨 자고 나가자고 하며 먼저 드러누워 버렸다.

 

잠깐 눈 붙이려고 한거였는데 눈 떠보니 12시. 두 시간이나 자버렸다. ㅋㅋㅋㅋ

자느라 정신없어서 못 먹었던 호빵을 점심으로 먹고, 어머님께 연락을 드리지 못해서 마지막 감사인사를 전했다.

 

잠 보충도 하고 배도 채웠으니 이제 나가볼까?

 

 

 

남미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바릴로체.

만났던 사람들마다 너무 좋다고, 공기에서 단내가 난다고(ㅋㅋㅋ) 후기를 듣기도 했고

여행자들 단톡방에서 극찬을 받았던 도시라 너무너무 기대를 했는데..

내가 스위스를 다녀온 게 너무 과거라 그런가ㅋㅋ 왜 스위스라고 불리는건지 모를....

게다가 날도 엄청 흐려서 경치도 예뻐보이지 않았다.

떠나온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눈에 밟혀서 혼났다.

 

길가다 고기굽는 냄새가 나서 보니 작은 광장 같은 곳에서 쵸리판과 햄버거를 팔고 있었다.

호빵을 먹고 나와서 딱히 먹고싶단 생각은 안 들어서 내일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좀 더 가니 수공예품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우수아이아에서 봤던 그느낌 그대로...

퀄리티도 그대로....음

 

 

 

좀만 걷다가 터미널가서 푸에르토몬트행 버스티켓을 사러가자고 하더니

좀만이 얼만큼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끌고 길 끝까지 가려하길래 대체 어디까지 갈생각이야 돌아가자 하니까

약한 소리 하지 말라며.......???? 이오빠가 증말

 

 

 

내 표정이 썩어있자 그제야 호숫가로 내려와서 터미널로 향했다. ㅋㅋㅋㅋ

근데 날이 흐려서 호수도 안예뻐ㅠㅠ 춥기도 엄청춥고..

 

 

 

호숫가 따라 걷다가 발견한 목조상.

이스터섬 모아이 같은건가ㅋㅋㅋ

예쁘진 않은데 군데군데 설치가 되어 있어 찰칵-

안예뻐 안예뻐 하면서도 풍경사진은 많이도 찍었다.

 

 

 

바릴로체에서도 길거리에 대형견들이 엄청많았다.

심지어 달려오는 차에 달라붙어 짖는것도 똑같았다. 대체 왜그러는거야...?

길 걷다가 예쁘게 생긴 개를 만나서 같이가자 하니 정말 졸졸 따라온다.

친구 한 명 사귀니 터미널 가는 길이 한 층 즐거워졌다:)

 

 

 

성당도 스쳐지나가고-

 

 

 

길에서 사귄 멍뭉이는 다른 멍뭉이를 만나 우리를 버렸고,

한 시간 못미치게 걸어 도착한 터미널.

터미널 옆으로 택시가 서있었는데 아르헨티나 국기를 본뜬건지 흰색+하늘색 조합으로 되어있어 예뻤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사이트에서 알아봤던대로 트란스아우스트랄 회사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출발 시간이 10시 30분이라 도착시간 고려하면 제일 적당했다.

가격은 1인 420페소. 카드결제 가능.

 

 

 

터미널에서 오래 머물렀던것도 아니었는데 문을 열고 나오니 날이 확 개었다.

어머 뭐야.

확실히 날씨가 맑으니 풍경이 눈에 띠기 시작했다:D

 

 

 

걸어가다 팝콘나무도 보고:D

별거 아닌 풍경도 다 멋있어 보이고!

 

 

 

아직 저녁먹기엔 시간이 일러서 초콜릿가게가 많다는 메인 거리로 나섰다.

거리 끝에 있는 광장에서 사진도 찍고:D

역광이어서 노출을 높였더니 하늘 색이 안예쁘게 나왔네...쩝

 

광장에서 사진찍고 놀다가 초콜릿 가게를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오빠가 배가 고프다 하여

어제부터 먹고싶다 했던 감자튀김도 먹고 배도 채우고자 맥도날드로 향했다.

 

 

 

햄버거 세트가격은 170-190 페소로 우리나라랑 비슷한 수준이지만(1페소=45~50원),

차이점이라면 아르헨티나에서는 맥콤보 델 디아라고 해서 매일 다른 햄버거 세트를 110페소에 즐길 수 있다.

오늘의 콤보는 Cuarto Cheddar Melt 버거였는데 신메뉴인데다 비주얼도 좋아보여 두 세트를 주문했다.

 

 

 

햄버거는 막상 보면 불고기버거 비주얼인데 볶은 양파+튀긴 양파+멜팅 치즈 조합이 최고였다.

저렴하게 배를 잘 채워서 매우 만족스럽다 생각했는데 오빠는 배가 덜 찼는지

저녁은 뭘 먹을거냐고 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지금 점저 먹은거 아니었어...? 동공팝핀

 

 

 

이제 초콜릿가게를 구경하려고 하는데 길에서 초콜릿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오빠가 이래서 공기가 달다고 한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

 

처음 들어간 가게는 Turista.

가게가 커서 눈에 띠는데 매장 안에 들어가면 더 눈 돌아간다@_@

단기 여행자 신분이었다면 기념품으로 샀겠지만 우린 아직 갈길이 멀어서 구경만 했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엄청 유명한 가게, 라빠누이(Rapa Nui)였다.

확실히 유명세 탄 가게 답게 매장도 역대급으로 크고 취급하는 상품들도 많았다.

여기서 처음 초콜릿을 맛봤는데 비교 대상은 없었지만 맛있었다.

평소 오빠였다면 단 것을 안 좋아해서 이런 초콜릿을 받으면 그냥 날 주는데

이제는 혼자서 다 먹는다. ㅋㅋㅋㅋㅋ

오빠 변했어 하니 죽을 때가 다 돼서 그런거라곸ㅋㅋㅋㅋ 아 정말 무슨 말을 못해

 

 

 

유명한 매장이니까 우리도 여기서 커피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려 했는데

일단 다 돌고 다시 와보자 하여 발걸음을 돌렸다.

 

두 번째로 간 매장은 마무슈카(Mamuschka).

러시아인형으로 케이스 디자인을 하여 여성에게 취향 저격일 듯한 가게였다.

엘칼라파테 공항에서 먼저 봤었는데 이렇게 유명한 매장일 줄은 몰랐디...

 

가게 안에 들어가보니 역시나 매장안에서 커피도 팔고, 취급하는 초콜릿 모양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매장에서 나와 좀 걷다보면 아이스크림과 크레페를 파는 가게도 따로 있다.

 

 

 

세 번째로 간 곳은 El Reino.

마무슈카 맞은편에 인테리어가 눈에 띄어 들어가 봤는데

인테리어에 비해 초콜릿 디자인은 쏘쏘.

그래서 그런가 사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입장할 때 초콜릿 맛보라고 나눠주는데 둘체데레세가 들어가 있어 달달하니 나쁘지 않았지만

라빠누이에서 먹었던 초콜릿이 더 맛있었다.

 

 

 

길 걷다가 나뭇껍질같은 초콜릿을 만드는 장인(?)도 보고

 

 

 

다시 라빠누이로 돌아와 커피와 와플을 시켰다.

와플은 기본만 시키면 65페소인데 우리는 여기에 아이스크림을 추가했다.

초콜릿이 유명한 가게이니 초콜릿맛으로!

다른 사람들은 과일을 많이 추가해서 먹는 것 같았다.

 

 

 

커피+와플 해서 170페소 지출.

커피는 내입엔 쏘쏘였는데 오빠는 맛있다고 마셨다.

와플은 매우 만족:9 

오빠도 맛있게 먹었다. 정말 오빠가 많이 변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와플까지 먹고나니 저녁생각이 없어서 마트에서 감자칩 하나만 사고 돌아왔다.

내일은 버스타고 관광해야하니 푹 잡시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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