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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05. 아르헨티나

[부부세계일주 D+92]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달살기끝 및 짐정리 / 스테이크 맛집 La Cabrera / 아이스크림집 Nicolo

by Joy and Jay 2018. 5. 29.

 

 

20180527

부부세계일주 D+92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주말이자, 마지막 날.

내일은 새벽에 나가니까 어찌보면 오늘이 한달살기의 마지막 날이라 할 수 있다.

그것뿐인가? 이젠 여행할 날보다 여행한 날이 더 많아졌다. 대체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흐른걸까.

 

느지막히 일어나서 흰 빨래, 검은 빨래 각각 돌리고 건조까지 하니 오후 한 시.

어제 저녁에 유가네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아사도 맛집 얘기를 꺼냈더니

형님께서 우리를 데리고 가주시겠다며ㅋㅋ 오늘 저녁도 약속을 급 잡게 되었다.

그래서 남은 식재료를 아점으로 탈탈 털어야 해서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생선도 굽고, 장조림도 데우고, 계란후라이도 하고, 여기에 어제 만든 감자조림까지-

저녁에 고기 많이 먹으려고 쌀을 조금만 했더니 반찬 터느라 힘들었다.

 

 

 

마지막날에 맞춰 청춘시대2도 정주행을 마쳤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머물면서 드라마를 몇 편을 본건지 ㅋㅋㅋㅋ

원래 계획대로라면 형님과의 약속 전 동네 카페가서 앞으로 방문할 도시의 숙소도 잡고 교통편도 알아보려 했는데

점심을 먹고나니 몸이 늘어져서 티비보면서 낮잠도 자고 집정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나는 처음으로 낮잠잔건데 몇 시간을 자냐며 갈구던 서방님^_^

낮에 눈감은 모습 보이기만 해봐라 ㅂㄷㅂㄷ

 

정말 한 게 별로 없는데 어느새 5시.

오늘 가기로 했던 La Cabrera 식당은 숙소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어서

형님께서 굳이 우리를 데리러 오실 필요 없이 걸어가서 식당 앞에서 뵙기로 했다.

이 식당이 정말 좋은 건 평일, 주말 상관없이 6시 반부터 8시까지 40% 까지 할인하는 해피아워를 한다는 점!

덕분에 오픈 전부터 가게 앞에 손님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본점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블럭 앞에 있는 분점만 오픈을 했다.

어쩐지.. 여섯시 반이 돼도 문 열 생각을 않더라 ;)

 

식당 앞으로 가니 먼저 온 순서부터 입장을 시켰는데

식당이 넓어서 맨 마지막으로 들어갔어도 충분히 앉을 수 있었다.

 

 

 

식당 들어가기 전 본 가격표.

우리 기준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훠어얼씬 쌌다.

특히 우리는 해피아워 때 왔으니 여기서 40%나 싸게 먹을 수 있었으니:)

 

 

 

고급 레스토랑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트렌디한 인테리어에 깜짝놀랐다.

젊은이(?)들 취향이라 마치 아웃백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세팅이 다 되어있던 테이블.

주문은 전적으로 형님께 맡겼는데, 하필 먹으려 했던 갈비살(Asado)가 없어서

꽃등심(Ojo de bife)과 등심(Bife de chorizo)을 각각 600g씩,

음료는 물, 탄산수, 와인을, 여기에 엔살라다 하나를 주문했다.

 

고기가 너무 많다고 했지만 여기 아니면 또 어디서 스테이크를 원없이 먹겠냐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실컷 먹고 가라고 통크게 주문을 하셨다ㅠㅠ

정말 감사합니당

 

 

 

식전빵.

고기 먹어야 하니 빵으로 배채우면 안됐는데 모닝빵이 꽤나 맛있었다.

 

 

 

와알못인 우리는 주는대로 받아먹었는데

어떻게 고급와인을 구분하냐 하니 병 바닥에 홈이 있는 게 좋은 와인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홈이 있는 병이 비싼데 싼와인을 넣겠냐몈ㅋㅋㅋ 아 그러쿠나.....

 

 

 

빵 찍어먹는 소스같은게 한 플래터로 나왔는데 역시나 맛만 보고-

 

 

 

나왔다 고기!!!!!!

얘는 꽃등심

 

 

 

얘는 등심.

우리는 고기 굽기정도를 미디움레어로 골랐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 입 베어무는데 육즙이........ 미쳤다 미쳤어

 

 

 

내가 사진 찍는 걸 보고 형님께서 고기 두께도 찍으라며 ㅋㅋㅋㅋ

정말 어디서도 보지못한 고기 두께를 자랑했다.

소스로 소금, 머스타드+와인, 풀맛나는 소스 세 개가 나왔는데 치미추리소스를 별도로 요청해서 먹었다.

 

고기 그 자체로 먹어도 핵존맛이었지만 치미추리 소스와 같이 먹으니 맛이 더 살아났다.

★정말 인생 스테이크집★

 런던에서 타워브릿지 보며 먹었던 티본스테이크는 기억도 안난다.ㅋㅋㅋㅋㅋ

 

 

 

샐러드는 역시 올리브오일+발사믹식초+소금으로 드레싱하였는데

별거 아닌 재료와 소스에도 맛있게 먹었다.

 

아르헨티나가 소금이 맛있어서 이렇게 드레싱해도 맛이 산다고 했는데 정말 생각날 맛ㅠㅠ

오빠랑 한국가서도 이렇게 샐러드 해먹자고 할 정도.

 

 

 

배 터지게 고기를 먹고, 아직 짐을 다 못싸서 2차는 안가고 헤어졌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집까지 데려다 주시고

10년 뒤 결혼기념일에 아르헨티나를 놀러오면 본인 집에서 숙박하게 해주겠다며

꼭 다시 만나자 약속하고 악수를 나누며 헤어졌다.

정말 이렇게 헤어지다니.. 눈물이 찔끔났다.

 

형님이 한국 오시면 우리도 꼭 대접해 드리겠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다시 만나는 건 감회가 색다르니까.

정말 매달 5만원씩 저금해서 10년 뒤에는 아르헨티나를 재방문 하자고 오빠랑 다짐했다.

 

아직 짐도 못싸고 집정리도 해야하는데 이렇게 들어가기엔 아쉬울 것 같다며

오빠가 한 시간만 밤산책을 하고 오자고 제안했다.

꼬임에 넘어가서 다시 소호거리로 향했고ㅋㅋ(형님 죄송합니당..)

입가심 할 겸 NICOLO라는 아이스크림 집에서 둘세데레체+복숭아 맛으로 주문했다.

 

 

 

250g에 2가지맛 50페소!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

아르헨티나에 아이스크림 집이 꽤 많은데 한 번도 못먹고 가면 아쉬우니까ㅋ_ㅋ

(다만 돌아다니면서 먹으려 했는데 왜 포장용기에다 담아줬는지는 모를 일...)

 

맛 선택은 하나씩 했는데 정말 탁월했다.

둘세데레체는 정말 진했고, 복숭아는 과육도 들어있고 상큼하니 제대로 입가심을 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부랴부랴 짐 정리를 하고,

남은 쌀과 라면, 고춧가루 등을 싸다보니 패딩을 한국으로 안보냈으면 어쩔뻔했나 싶었다.

내일 오전 6시 비행기라 새벽 3시반 알람을 맞춰놓고 누웠는데

떠날 생각에 착잡해서일까 설레서일까.......왜 잠이 안오는 지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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