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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1. 크로아티아

[부부세계일주 D+137]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스플리트 -> 자그레브 Autoherc 버스 / 반옐라치치 광장 Ban Josip Jelačić / 자그레브 한인마트 Kim's Kitchen

by Joy and Jay 2018. 7. 16.

 

 

20180711

부부세계일주 D+137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 자그레브

 

 

 

짧은 스플리트의 여행을 마치고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로 향하는 날.

터미널과 매우 가까운 곳에 숙소가 있어서 탑승 40분 전에 나와 버스에서 먹을 빵도 사고 터미널로 향했다.

스플리트행 버스와 마찬가지로 겟바이버스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을 해 둔 상태였는데,

어제 탄 아리바 버스보다는 조금은 낡아보이는 버스였다.

그래서 그런가 짐값도 1개당 8쿠나씩 밖에 안받고ㅋㅋ

 

 

 

자리가 널널해서 편하게 앉아가고자 오빠가 한 칸 뒤로 옮겨 앉았는데 타자마자 기절하듯 뻗어버린 우리.

어느새 일어나보니 두 시간이 흘러가 있었고, 일기예보대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출발한 지 세 시간쯤 됐을 때 휴게소에 도착했는데, 우리나라 휴게소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현대식(?)의 휴게소라

오빠가 커피 한 잔 사와서 나눠마셨다.

 

예정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도착한 자그레브. 다행히 날만 흐릴 뿐 비는 오지 않았다.

이번 숙소는 터미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에어비앤비 였는데, 호스트가 집 앞에서 우리를 마중나와 있었다:)

굉장히 친절하게도 집 안내와 더불어 관광지 소개도 해 주시고 헤어졌다.

 

9층에 위치한 아파트였는데, 테라스도 있지만 부엌에 있는 테이블에서도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어

포르투 숙소만큼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D

 

 

 

우리가 자그레브를 도착한 오늘이 크로아티아VS영국 월드컵경기가 있는 날이라

전광판이 설치된 광장에 나가서 같이 축구를 관람하려고 했었는데,

날이 너무 흐린데다 일기예보를 보니 저녁에 비 예보가 있어 어느정도 포기를 한 상태였다.

그냥 자그레브에 유일하게 있던 한인마트에서 장 봐다가 저녁을 해먹기로 하고, 바로 마트로 향했다.

 

가로수도 굉장히 잘 되어있고, 주변 건물들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강한 게,

꼭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다시 여행하는 기분이었다.(오빠는 공감하지 못했지만..흥)

 

 

 

먹구름이 가득하던 반옐라치치 광장.

예상대로 광장 한복판에 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고, 그 주변에 먹거리를 파는 가판대가 있었다.

비가 올 걸 대비한건지 천막 안에도 식당이 있어 안에서 티비를 볼 수 있게도 해 두었는데,

이따 저녁에 다시 나올 지는 조금 고민을 해 보기로.

 

주변 건물들도 알록달록해서 정말 마음에 쏙 들었던 광장:)

 

 

 

반옐라치치 광장 근처에 있던 자그레브 한인마트 Kim's Kitchen.

사장님께서 크로아티아를 여행하시다가 반해서 이민을 결정하셨다고 한다.

작은 규모였지만 웬만한 한국 제품들은 다 갖추고 있었는데, 이탈리아 보다는 조금 비싼 가격이었다ㅠㅠ

 

쿠나-유로 환율로 따졌을 때 기본 1.5유로정도부터 시작해서 라면 구입은 다음으로 미루려고 했는데,

18쿠나였던 진짜장이 유통기한이 임박해서 7쿠나에 파신다 하여 진짜장만 3개 구매했다.ㅋㅋㅋ

그리고 된장과 부침가루를 처음으로 사 보기로:9

 

이번 숙소가 집 전체라 꼭 김치를 사서 저녁으로 김치찌개를 끓여 먹으려고 했었는데,

하필 김치가 다 나간 상태인데다 다음주에 들어올 예정이라 김치도 사질 못했다ㅠㅠ 슬프당 

 

 

 

소주대신 막걸리를 팔고 있었고, 냉동 코너에 만두, 쫄면, 순대도 취급하고 있었다.

특이하게 한 켠에선 트러플 제품들도 진열되어 있었는데,

제일 싸게 판매하고 있다며 사장님께서 자부심 갖고 말씀을 하셔서 고민을 했었지만 일단 보류하고 나왔다.

 

나무 젓가락도 1쿠나에 팔고 있었는데 우리가 살까말까 하니 라면 살때 껴주는 젓가락을 챙겨주시기도 하고,

오징어집 과자 한 봉지까지 넣어 주셨던 사장님:D

덕분에 기분좋게 쇼핑하고 나왔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산 게 88쿠나! 과자는 덤.

맨날 감자칩 아니면 쿠키류만 먹다가 처음으로 한국과자를 접하게 돼서 영광스러웠다.ㅋㅋ

 

 

 

저녁은 사온 된장과 마트에서 산 채소 넣고 끓인 된장찌개!

처음으로 끓여본 된장찌개였는데, 확실히 집된장이 아닌 시판된장이라 깊은 맛은 없었지만

어느정도 구색은 맞춰져서 둘이서 4인분의 양을 한 번에 해치웠다.

내가 진짜 해외에서 된장찌개를 끓여볼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ㅋㅋㅋ 오래 나와있다 보니 안 하던 일도 하게된다.

 

 

 

광장으로 다시 나가냐 마냐로 고민했지만, 집에서 편하게 맥주마시며 둘이서 축구경기를 보기로 했다.

그렇게 저녁을 많이 먹었음에도ㅋㅋㅋㅋ 크로아티아 전통 소시지인 체밥치치를 맥주안주로 삼아 짠-

오랜만에 먹은 오징어집은 정말 천국의 맛이었다. 역시 양은 적어도 한국과자가 최고야.

 

축구는 또 연장전에서 크로아티아가 골을 넣어 이겼다.ㅋㅋㅋㅋ

두브로브니크에서는 그냥 경적만 울리는 수준이었는데, 4강전이어서 그런건지 아님 사람이 많아서 그런건진 몰라도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지고 사이렌 소리도 울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우리가 크로아티아 있을 때 두 번이나 이기다니, 승리요정이 따로없군;)

우리나라가 이긴 것도 아니었는데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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