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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2. 헝가리

[부부세계일주 D+140] 헝가리 부다페스트: 자그레브 -> 부다페스트 플릭스버스 Flixbus / 부다페스트 보다폰 유럽통합유심 / 한인마트 K-mart / 첫 외식 Két Szerecsen

by Joy and Jay 2018. 7. 17.

 

 

20180714

부부세계일주 D+140

헝가리 부다페스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못 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헝가리로 떠나는 날.

시금치 된장국을 끓이려다 오빠의 요청으로 시금치 된장무침으로 메뉴를 변경하여 아침을 먹었는데

해외에서 된장무침 반찬을 먹다니 하며 괜히 헛웃음이 났다.ㅋㅋㅋ

버스가 11시 반 경인데다 다섯시간 정도 가기에 점심 먹기가 애매해서 아침을 엄청 든든하게 먹고,

집 정리를 마친 후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이 집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건 참 좋았는데,

버스들이 주차장 같은 곳에 정차되어 있었는데, 이게 내가 탈 버스인지 아닌지는 승무원에게 물어봐야 알 수가 있었다.

한 차례 당황한 우리는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오빠가 터미널 건물 안에가서 확인해 보겠다며 짐을 풀고 갔는데,

막상 데스크에는 직원도 없었고, 버스 정보를 확인하는 화면에는 우리가 탈 플릭스버스 정보도 없었단다.

 

그러다 저 멀리에서 플릭스버스가 한 대 들어오길래 가서 물어보니 부다페스트행 맞다며ㅎㅎ....

수도 터미널임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았다는 게 황당했다.

 

플릭스버스는 20kg 이내의 수화물이 티켓값에 포함되어 있어서 어제 미리 쿠나를 다 턴 상태로 헝가리로 향했다.

와이파이도 되긴 하는데 그냥 카톡 주고받을 정도의 속도였고, 충전할만한 시설은 없었다.

처음엔 오빠와 나란히 앉았었는데, 오빠 앞좌석에 탄 청년이 자리가 좁다며 좌석을 풀로 젖히는 바람에

오빠가 짜증이 나서 다른 자리로 옮겼고, 헝가리 입국 때 여권검사를 하면서 나도 오빠 옆자리로 옮겨갔다.

 

 

 

두시간 반쯤 지나서 국경에 도착했고, 경찰이 버스에 올라타서 여권을 수거해 갔다.

두브로브니크-스플리트 이동 시에 보스니아 국경 지날 때도 기사님이 여권을 수거해 가고 다시 돌려줘서

이번에도 그렇게 하는 줄 알았더니 다 내려서 한 명씩 여권을 받아가게 했다.

 

여권 검사를 할 때 한 중국인이 비자가 만료됐는 지 부다페스트까지 가지 못하고 다시 자그레브로 가야한다며

직원과의 언쟁?이 있었는데,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고 30여분 만에 버스가 출발했다.

 

부다페스트 터미널까지 한 시간 남겨놓고 15분간 휴게소에서 휴식시간을 가졌다.

하루종일 앉아있었더니 지겨워서 휴게소 구경도 할겸 내렸는데, 이렇게 좋은 휴게소는 유럽에서 처음봤다.

우리나라처럼 한 켠에 편의점이 있었고, 푸드코트는 뷔페식으로 먹고싶은 걸 퍼 온다음 계산하는 시스템이었다.

휴게소라 화장실 무료인 줄 알았지만 300포린트였나... 암튼 유료여서 패스.

 

 

 

 

휴게소 구경하다가 커피 한잔씩 하자며 편의점 커피 하나씩 사 마셨는데,

우유가 우리나라랑 좀 다른건지 아님 이 커피가 이상한건지 우유가 굉장히 걸쭉했다.

나는 그래도 먹을만 했는데, 오빠는 먹고 나서 속이 좋지 않다며 도착 할 때까지 힘들어했다.

 

 

 

예정 도착시간보다 4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부다페스트 터미널!

지체할 것 없이 바로 터미널 안 지하로 내려가서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한 후, 지하철을 타러 갔다.

2만 포린트를 인출했는데 센스 없게 1만포린트 두 장이 나오는 바람에 직원에게 티켓을 구매 했다.

싱글티켓(1회권) 가격은 350포린트. 환승은 안 됨.

 

 

 

구글에서 알려준 대로 숙소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려 했는데,

지하철이 공사 중이었는 지 안내대로 길을 따라가보니 지상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거기에서 Metro Replacement Bus라는 M3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버스는 만원인데 에어컨은 나오질 않고... 겨우 네 정거장 가는데도 힘들어서 혼났다.

 

 

 

데악광장 근처로 잡은 숙소에 짐을 풀고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보다폰 매장.

포르투갈에 처음 들어올 때 샀던 유심이 벌써 한달이 지나 만료가 되었는데,

비록 우리가 유럽통합유심을 샀어도 탑업은 처음 산 나라에서만 가능하다 해서 헝가리에서 유심을 새로 샀어야 했다.

 

세계 3대 야경에 속하는 부다페스트를 이번 아니면 다신 올 일 없을 것 같아 끼워 넣었는데

웬걸, 낮에 보아도 도시가 참 예쁘다.

자그레브보다 훨씬 도시가 크고 우리 취향의 카페들도 참 많아서 마트로 가는동안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보다폰 매장 앞에서 대관람차가 보이길래 저거 부다아이 아니냐며 농을 던졌더니 비웃었던 오빠.

런던에서 런던아이를 보고 나선 그 어느 도시에서 대관람차를 보든 XX아이라고 그냥 불렀는데

얘는 진짜 부다페스트 아이라서 웃겼다ㅋㅋ

 

2700포린트=9유로나 해서 가격 세다 했더니 한 번 타면 다섯바퀴를 돌게 해준다는 리뷰를 뒤늦게 보았다.

다섯바퀴면 한 번 타볼만 했겠다 싶기도 하고-

 

 

 

우리가 도착한 날이 토요일이라 문 닫기 전 서둘러 들어온 보다폰 매장.

포르투갈에서 파는 유심보다 데이터가 많은 만큼 가격도 비쌌다.

5GB에 4500포린트가 최저요금이라 하니 어쩔 수 없이 구매 완료-

친절하게도 직원이 세팅까지 해 주었다:)

 

 

 

유심까지 장착하고 나니 오빠가 이제야 안심이 된다며 홀가분하게 매장을 나왔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한인마트.

다음 행선지는 터키인데 검색해 봤을 때 마땅한 한인마트는 없는 것 같아 부다페스트에서 필요한 걸 다 사기로 했다.

 

오늘이 월드컵 3,4위전 하는 날이었는데, 헝가리에서도 광장 같은 곳에서 계속 중계를 틀어줬었는 지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힘들게 걸어 도착한 한인마트 K-mart.

토요일은 7시 반까지 영업을 해서 겨우 턱걸이로 입성할 수 있었다:D

자그레브보단 큰 규모였는데, 가격은 똔똔..

매번 사먹던 신라면이 350포린트=1400원 정도라 이번엔 제일 싼 진라면으로 샀다.

 

어쩌면 마지막 한국식품 쇼핑이 될 것 같아 사고싶은건 많았지만 가격 제약이 있어

정말 필요한 간장, 식초, 고추장, 라면 그리고 부침가루만 구매했다.

 

김치도 사고 싶었는데 이번 숙소는 개인실이라 요리는 못 해먹을 것 같아서 패쓰.

그 외 무말랭이, 깻잎김치 등 기본 밑반찬들도 1100-1400포린트 가격으로 팔고 있었지만, 이것도 패쓰....

 

 

 

유심 9000포린트, 한인마트 7000포린트.

오늘 하루동안 엄청난 지출을 했지만 밥 하기가 싫어 저녁은 외식으로 결정했다.ㅋㅋㅋ

유랑에서 부다페스트 정보를 얻다가 알게 된 식당이었는데, 구글에서도 평이 좋아서 가기로 결정!

 

 

 

유명한 식당이라는 걸 인증하는 듯 벽 한켠에 잔뜩 걸려있던 인증서들.

덕분에 기대치는 커졌고, 우리는 굴라쉬와 오리콩피 그리고 소 뺨요리를 시켰다.

굴라쉬는 예전에 동유럽 여행했을 때 오스트리아와 체코에서 맛 본 음식이었었는데,

헝가리에서 처음 만들어진 음식이라 하니 또 안 시켜볼 수 없어서 주문을 했다.

 

 

 

제일 먼저 나온 굴라쉬.

한입 딱 먹고 나온 말은 "육개장이다"

토마토소스가 베이스인 건 똑같은데 여기에 파프리카 가루를 잔뜩 넣었는 지, 정말 육개장 맛이 확 났다.

익숙한 맛이라 와 핵존맛이다! 이런 느낌은 없었지만, 고기와 채소 건더기가 많이 들어있었고,

바게뜨와 먹으니 어느정도 배가 찼다.

 

 

 

내가 주문한 오리콩피요리.

사이드로 양배추 절임과 으깬감자가 나왔는데, 양배추 절임도 파프리카 가루를 사용한 건지 볶음김치 맛이 났다.

고기도, 감자도 그리고 양배추도 다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오빠가 시킨 소 뺨요리.

살다살다 소 뺨도 먹게 될 줄은 몰랐지만ㅋㅋ 이없어도 먹을 수 있을만큼 부드러웠다.

양이 적어 보였는데 사이드로 나온 감자 탓인지 오빠도 배가 부르다 했다.

 

 

 

이렇게 먹고 서비스차지 10% 더해서 9400포린트 정도 계산하고 나왔는데,

말이 서비스 차지지 솔직히 강제로 팁 뺏는거랑 뭐가 다르남..

그래도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나왔으니 기분 좋게 숙소로 향했다.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에 있지만, 아직 우리에게 남은 날은 많으니 다음으로 기약하고 오늘밤은 휴식을 취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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