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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2. 헝가리

[부부세계일주 D+143] 헝가리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Central Market / 랑고쉬집 Retró Lángos Büfé /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Shoes on the Danube Bank

by Joy and Jay 2018. 7. 20.

 

 

20180717

부부세계일주 D+143

헝가리 부다페스트

 

 

 

내일이면 헝가리를 떠나 터키여행을 시작하기에, 기념품도 살겸 구경도 할겸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2층짜리의 규모가 꽤 되는 시장이었는데, 1층에서는 육류와 청과류를 주로 취급하고,

2층에서는 기념품상점과 식당이 입점 돼 있었다.

지하에는 마트 ALDI가 있는데, 매장 밖에서는 절임채소류와 수산물도 팔고 있었다.

 

 

 

과일을 살 생각은 없었기에 대충 보았는데, 가격이 크로아티아보다 더 비싼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관광객을 상대로 해서 그런지 복숭아 두세개씩도 파는 것 같았다.

 

 

 

헝가리 기념품이 총집합되어있던 곳.

파프리카 가루, 파프리카 크림과 같은 파프리카 관련 제품들뿐 아니라

거위간 통조림, 토카이 와인 그리고 헝가리 허브술이라는 우니쿰까지.

우리에겐 아직 짐이 되기에 사진 않았지만, 딱히 사고싶단 생각도 들지 않았다.ㅋㅋㅋㅋ

 

 

 

1층은 대충 훑어보다가 우리의 목적인 기념품을 사기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케밥, 굴라쉬, 랑고쉬 등 웬만한 전통음식들은 다 팔고 있었고, 식당 앞에서 풍기는 음식냄새에 잠시 정신을 뺏겼지만

가격이 생각만큼 저렴한 편은 아니라 사먹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점심을 시장에서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생각을 접고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먹기로 했다.

 

 

 

헝가리도 자수제품이 유명한 것인지 식탁보 같은 천들도 보였고, 러시아 인형같은 제품들도 많이 팔고 있었다.

우리가 관심있게 본 건 마그넷 뿐이었는데 다행히 어제 보았던 마그넷과 같은 제품을 600포린트에 살 수 있었다:D

괜히 돈 굳은 기분!

 

 

 

지하에 있던 ALDI 마트 갔다가 본 절임식품 파는 곳.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트에서 물을 사고 번화가라는 바씨거리를 따라 걸었는데,

대낮이라 더워서 손님들이 없었던 것일까 번화가라더니 손님보다 호객행위 하는 식당 직원들이 더 많은 기분....?

 

 

 

점심으로 고추기름 넣은 진라면을 끓여먹고;9

신라면파인 우리로썬 진라면은 진짜 오랜만이었는데,

고추기름 탓인지 아님 원래 이런 맛이었는지 진라면이 매워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어제 쌀국수를 사 먹고 현금이 부족해서 ATM기에서 출금을 했었는데,

예산을 과하게 잡고 돈을 많이 뽑아버린 탓에 현금이 많이 남아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헝가리 소시지를 먹냐 아님 랑고쉬를 먹냐 하다가

원나잇푸드트립에도 나왔고 블로그에서도 간간히 보았던 랑고쉬집 Retró Lángos Büfé 를 찾아가기로 했다.

 

부다페스트에서 낮엔 더워도 저녁에는 선선해서 야경 볼 때 좋긴 했었는데

오늘은 특히나 내일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가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하필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나올 때 이렇게 추울 줄이야..

 

 

 

중앙시장에서 팔던 것보다 3배 가까이 저렴한 가격인데다 손님들도 줄서서 주문을 해서 기대가 컸는데,

테이블 밑으로 지나다니던 비둘기.... 손님 나가면 테이블 위로 올라가던 비둘기.......

비둘기를 극혐하는 나로서는 절대 피해야 할 식당이었지만 일단 왔으니 주문을 해보기로 했다.

사워크림+치즈가 올라간 오리지널 랑고쉬 하나와 핫도그 그리고 누텔라가 들어간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제일 먼저 나온 핫도그.

잔돈 털겠다고 오리지널을 시켰는데, 소시지는 그냥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그런 소시지였고,

빵은 진짜 너무너무 질겨서 오빠 말대로 빵에 껍질 붙어있는 줄 알았다.....

토핑이 올라간 더 비싼 핫도그를 시켰다면 더욱더 화났을 뻔 했다.

 

 

 

그리고 나온 랑고쉬는 생각보다 입에 맞았으나, 아무래도 튀긴 도우에 사워크림+치즈를 올린 음식이기에

반 정도 먹고나니 느끼하고 입에 물렸다.

오빠랑 반씩 나눠 먹었는데, 한 번쯤 먹어볼만한 음식인 건 맞지만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는 게 딱 좋을 것 같았다.

 

 

 

누텔라+바나나를 시켰지만 바나나가 없다며 다른 거 시키래서 같은 가격의 팬케이크를 시켰는데, 얘는 그냥 무난무난.

 

다른 걸 다 떠나서 이 식당을 추천하지 못하겠는 게 바로 위생문제.

먹는 내내 비둘기가 주변에서 어슬렁 거려서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발을 동동 구르며 먹었다.

그러다가 개가 지나가면 이놈의 비둘기들이 테이블 위로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는데 진짜.........극혐.

오빠는 자기가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다.

진짜 그냥 돈 더 주고 안에 자리가 있는 식당을 갈걸 싶었다.

 

 

 

그렇게 돈을 쓰고도 기분이 좋지 못한 상태로 일어난 우리는 야경을 보러 국회의사당 쪽으로 향했다.

 

 

 

국회의사당 근처에 있는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나치에 의해 죽게 된 유태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신발 조형물들이 놓여 있었는데,

신발 앞에 놓인 초와 꽃들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엔 어제와 반대로 국회의사당 쪽에서 야경을 보려고 했었는데,

정말 몸이 밀릴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일찍 들어가서 쉬자고 오빠를 푸쉬했다.

오빠는 아쉬움이 남는 지 부다궁전을 볼 수 있는 곳까지 걸어가더니 결국 넘어왔고,

저녁을 먹고도 남은 현금을 털러 마트에 들러 실컷 장을 보았다.ㅋㅋㅋ

 

야경을 못 보긴 했지만, 어제 보면서 충분히 만족했기에 아쉽지는 않았다.

 

 

 

베이컨을 구워 맥주와 함께 야식으로 챱챱-

남은 잔돈 하나없이 싹 털고 나와서 더더욱 맛있었던 야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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