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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02. 쿠바

[부부세계일주 D+19] 쿠바 비냘레스: 콜렉티보택시 아바나 -> 비냘레스 이동 / 비냘레스 야시장

by Joy and Jay 2018. 3. 22.

 

 

 

20180315

부부세계일주 D+19

쿠바 아바나 / 비냘레스

 

 

 

오늘은 쿠바의 다른 도시, 비냘레스를 가는 날.

그저께 까지만해도 가네마네로 고민 했었는데 ㅋㅋ

막상 택시 예약도 마치고 나니 다른 도시를 간다는 생각에 설렜다.

 

택시는 11시에 집앞에서 타기로 했기에

오늘도 아이들 공차는 소리에 일찍 일어난 우리는

물사러 마트를 다녀오는 길에 2CUP짜리 커피 두 잔씩 마시고-

(어제는 1CUP이었는데 사치했다 ㅋㅋㅋㅋㅋ)

동네 빵집에서 초코크림이 발라져있는! 카스테라를 맛보았다.

 

단 빵은 좋아하지 않는 오빠인데 맛있다며 하나 더 먹기까지 했다:)

이 가격에 이정도 맛이면 훌륭하지 ㅋㅋ

 

 

 

친절한 우리의 호스트 Frank는 11시 전부터

우리를 대신하여 문앞에서 택시기사를 기다려줬다.

약속한 시간보다 30분이 늦었는데

다른 까사에 들러 손님을 태우고 왔다는 핑계(?)를 댔다.

 

우리와 같이 합승한 손님은 프랑스인 2명.

오빠가 그사람들과 뒷좌석에 타서 나는 앞자리에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버스를 생각하고 3시간 반이 걸리는 줄 알았는데

택시로는 2시간 반 거리라고 한다.

쉼없이 달리는동안 조느라 정신없었는데 갑자기 멈추더니

또일렛이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를 제외한 세명이 나가서 일을 보고 다시 출발~

 

날씨 한번 끝내준당:)

 

 

 

2시쯤 도착한 우리 숙소!

비냘레스 숙소 역시 에어비앤비로 예약했고,

택시에서 딱 내리자마자 호스트인 Yanelis가 베란다에서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아바나 호스트인 Frank 못지않게 친절한 Yanelis!

웰컴드링크로 구아바 주스를 주었는데 

인생에서 제일 맛있는 구아바주스였다 ㅋㅋ

 

 

 

숙소 후기에서 다시 쓰겠지만,

거실을 가운데 두고 현관 쪽에 우리방이 있고

맞은편에 Yanelis 가족이 지내는 숙소였다.

짐풀고 인사하고 베란다에서 동네 구경하다가

키를 받아서 문 열고닫는 것을 가르쳐 주려는데 문이 고장났단다 ㅋㅋㅋㅋㅋ

 

급하게 동네 주민을 불러 문을 고치는 것을 기다리는데

Yanelis가 이렇게 기다리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내일 아침을 무료로 차려주겠다고 했다.

어머, 우리야 땡큐지! ㅋㅋㅋㅋ

 

문 고쳐지는 것을 다 보고 난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아바나에서도 그랬지만

비냘레스는 날씨가 더더욱 좋았다.

햇빛이 강렬해서 정말 선글라스는 필수!

길거리에 플리마켓처럼 기념품 시장도 있었는데 배가 고팠던 우리는

점심먹을 생각에 휙 보고 돌아섰다.

 

 

 

 

 

 

 

 

 

 

 

 

 

 

사실 우리는 비냘레스는 아바나보다 작은 도시이니

더 저렴하게 식사도 하고 경비를 줄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오산이었다.

 

동네 주민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기분?ㅋㅋㅋㅋ

동네에 모네다 식당은 찾아볼 수도 없고,

우리가 간 식당만 그런건진 몰라도 서비스 fee를 추가로 내야했다.

 

여기와서 갖고있는 CUC을 CUP으로 환전할 생각까지 했던 우리로썬 멘붕@_@

 

 

 

식당에서 밥다먹고 나오니 길에있던 개가 막 달려와서는 반겨준다.

이렇게 사람을 잘 따르다니 ㅋㅋㅋ

 

 

 

비냘레스 광장 맞은편에는 비아술 터미널이 있다.

비냘레스 올때는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지만,

아바나로 돌아갈 때에는 버스로 저렴하게 가 볼 생각에 들렀다.

매일 8:00, 14:00 두 타임으로 운행을 하고 3시간 반 소요, 가격은 1인 12CUC으로 동일.

 

내일 하루종일 시티투어버스 타고 다니면

비냘레스에서 더 할게 없을 것 같아 8시에 돌아가기를 원했는데

하필 8시 버스는 매진이란다 ㅠㅠ

일단 돌아서 나왔는데 아래 기둥에 기대있는 썬글라스 쓴 아저씨가

한국말로 말을 거는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디가세요? 제가 싸게 해 드릴게요"

 

진짜 겁나 깜놀.

내가 깜짝 놀라니까 자기가 한국에서 오래 일했었다며 

우리에게 영업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핸드폰도 삼성이었는데 언어가 한글로 돼있고 ㅋㅋㅋ

한국어 패치가 제대로 된 쿠바사람을 비냘레스에서 만나게 되다니.

 

이 아저씨는 우리에게 아바나까지 1인 15CUC에 해주겠다며,

운행하는 택시를 보여주었는데 짐을 위에 싣는 8인승 택시였다.

저렴한데는 역시 이유가 있는 듯.

물론, 비냘레스 숙소앞에서 픽업하고 아바나 숙소앞에 드랍하는 조건.

 

삐끼들을 극도로 싫어하는 오빠는 좀 더 알아보고 오겠다고 했지만

나는 이미 15CUC에 홀려버려쓰 @_@

아저씨와 함께 오빠를 꼬셨고 ㅋㅋㅋ 예약까지 마쳤다.

다행히도 선금을 요구하지 않았고,

아바나 숙소에 도착해서 택시기사에게 지불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도 한국말을 잘 하는 사람을 만나

수월하게 예약을 마친 것 같아 뿌듯하게 돌아섰다.

 

 

 

사실 우리 숙소는 호스트가 아침뿐 아니라 점심, 저녁도 판매를 하는데

동네에서 저렴하게 먹겠단 생각으로 필요없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식당에서 비슷한 가격으로 밥을 먹고나니

차라리 호스트에게 원하는 메뉴를 요청하고 밥을 얻어먹는게 낫겠다 싶어

숙소로 일찍 들어가 협상을 했다.

 

흔쾌히 우리가 원하는 메뉴로 원하는 시간대에 식사를 제공해주겠다 하여(1인 5쿡)

당장 저녁부터 먹기로 했다 ㅋㅋㅋㅋ

하필 점심에 닭을 먹었는데 오늘 저녁재료는 닭밖에 없단다 ㅠㅠ

저녁은 어쩔수없이 또 닭구이를 먹게 됐고,

내일 점심은 돼지, 저녁은 생선요리를 먹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차려진 음식!!!!!!!

유카칩, 샐러드2개, 밥, 닭과 삶은 유카, 그리고 디저트까지 @_@

점심에 먹은 밥은 4.5CUC이었는데

5CUC에 이렇게 호화스러운(?) 밥상을 차려주다니 넘나감동 ㅠㅠㅠㅠ

 

진짜 얼마만에 제대로 먹는 밥상인지

허겁지겁 먹기 바빴고 정말 디저트까지 끝내주는 맛이었다 :)

내일의 밥상이 기대될만큼. 

 

 

 

저녁을 배터지게 먹고나니

Yanelis가 저녁에 광장에서 음악틀어놓고 작은 마켓이 열린다하여

마실을 나왔다.

쿠바 와서 길거리에서 개, 고양이, 닭, 말 온갖동물을 다봤지만

소를 타고 다니는 것은 처음봐서 찰칵ㅋㅋㅋㅋ

 

완전 동물농장이여.

 

 

 

야시장이라 하기엔 작긴 하지만

광장앞에서 길거리에서 음식도 팔고 술도 팔았다.

광장에서는 쿠바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었는데

거기서 사람들은 벤치에앉아 인터넷도 하고 음악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평화롭구만-

 

 

 

 

 

그리고 가판대마다 아련하게 쳐다보는 강아지들ㅋㅋㅋㅋ

콩고물이라도 떨어졌었는지 정말 눈이 초롱초롱한게!

 

 

 

우리도 광장에서 음악감상좀 하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봤는데 별이 장난아니게 많이 떴다.

급하게 숙소에서 삼각대 들고나와 별사진을 찍었는데

뜻밖에 별똥별(?)도 얻어걸린 것 같고 ㅋㅋㅋㅋ

 

이렇게 많은 별을 봤던게 언젠지-

사진을 여러번 찍어도 일찍 들어갈 수가 없었다 ㅠㅠ

너무 좋잖아!

 

 

 

그리고 돌아오는 길.

집 앞 벤치에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달려와서는 그림과 꽃을 선물로 주었다.

오잉??????

 

아무 말도 없이 턱 안겨주는데 정말 감동 ㅠㅠㅠ

비냘레스에 올 때 아바나 숙소에 짐을 놓고

정말 필요한 것만 챙겨왔기에

보답 할 거리가 없다는 게 한이 되었다.

 

 

 

고마워 애들아.

오래오래 간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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