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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03. 페루

[부부세계일주 D+38] 페루 쿠스코: 비니쿤카 Apu Winicunca 투어 / 알파카버거 Native Burger Chakruna

by Joy and Jay 2018. 4. 7.

 

 

20180403

부부세계일주 D+38

페루 쿠스코

 

 

 

오늘은 마추픽추에 이어 우리가 제일 고대했던 비니쿤카 등반하는 날.

 

사실 내가 체력이 많이 부족해서 쿠스코 와서도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오빠는 성계투어를 안하더라도 비니쿤카는 꼭 가서 보고싶다며

말을 타고 올라가도 된다며 날 설득했다.

 

하......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제 파비앙에서 성계투어와 함께 결제를 마쳤고,

오늘 아침 5:00에 숙소앞으로 기사님께서 픽업을 와 주셨다.

 

밴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SUV, 그것도 투싼이 와서 깜짝 놀랐다!

차에는 2주간 남미로 여행오신 한국인 남성분 한명만 앉아있어서

가다가 도중에 다른차로 타는가보다 했지만 그 차로 비니쿤카까지 갔다.

 

그분도 당황해서 우리보고 택시투어 신청한거 아니냐고 할정도로 편했다 ㅋㅋㅋ

뜻밖의 개이득이네욥

 

차로 두시간 쯤 가서 잠깐 세우길래 여기서 아침을 먹나 했더니

기사님이 식당 주소를 잘 모르셨는 지 공중전화가셔서 전화를 하셨다 ㅋㅋㅋ 읭?

차에서 내려서 바깥공기를 쐬는데 진짜 너무너무 추웠다.

융스타킹 안신고 온걸 엄청 후회할 정도로 ㅠㅠ

 

 

 

아침 먹는 곳이 근처인 줄 알았건만

또 한참을 구불구불한 길로 들어갔다.

우리가 아침과 점심을 먹기로 한 식당.

 

인터넷에서 후기 찾아봤을 때 식당이 별로란 말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종류가 별로 없어서 그렇지 음식맛은 나쁘지 않았다.

화장실도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밴 대신 프라이빗 투어(?)식으로 차를 타고 가서 좋았던 점은

일단 기사님께서 매우 친절하시기도 했지만

원하는 풍경이 있으면 차를 세워줄테니 말해달라 하셨다는 것!

 

덕분에 알파카가 풀어져서 풀뜯어먹는 모습도 찍고-

오빠는 화장실도 가고 ㅎㅎ (잉카또일렛...)

 

 

 

두 번째 차를 세워달라 요청했던 곳!

비니쿤카 산을 온것을 환영한다는 표지판이 있었던 곳-

세명이 동시에 카메라를 들었다 ㅋㅋ

 

 

 

표지판을 지나친 지 얼마 되지않아 도착한 비니쿤카 입구.

아 진짜 내가 여길 왔구나-

화장실은 무료이지만 이동식 화장실이라 냄새는 장난아니다.....

그래 그정돈 감수해야지

 

 

 

주차장 뒷편으로 알파카 떼가 보이고,

루이스 기사님은 가이드가 아니라 전용 기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린다 하셨다.

잘 다녀오라며 나무막대기도 나눠주시고

심지어 잉카 메디컬?이라며 풀을 나눠주더니 비벼서 향을 맡아보라 했다.

 

오-

민트 비슷한 향인데 정말 향을 들이마시니 산소가 싹 도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마워요 루이스 :)

 

 

 

우리의 가이드인 사울은 다른 차를 타고 오느라

우리가 10여분 간 기다려야 했는데,

기다리는동안 다른 투어팀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걸 보니

말이 가는 길과 걸어서 가는 길이 갈리는 것 같았다.

 

오빠만 두고 나혼자 말타고 일찍 올라가려니 마음도 불편하고,

같이 말 탈까? 해도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다며 거절하고 ㅋㅋㅋㅋ 참..

그래서 나도 한 번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에

말 타는 걸 취소했다 X)

 

말삯은 왕복은 90솔, 올라가는 건 60솔이었던 것 같았다.

 

 

 

말 빌리는 곳 얼마 지나지 않아 티켓을 구매했다.

입장료는 인당 10솔.

 

 

 

사실 1KM 까지는 걸을만 했다.

생각보다 할만한데??? 하니까 오빠가 센척말라몈ㅋㅋㅋ 챰놔

루이스가 준 나무스틱이 큰 도움이 됐다.

 

 

 

슬슬 본격적인 오르막ㅋㅋㅋ

걸어가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말을 타기 시작.

그래도 평지가 나오면 걸을만 했다.

 

 

 

슬슬 숨이 차기 시작해서

오빠는 다른 한국인이 나눠줬던 코카잎을 씹고

나는 루이스가 나눠줬던 풀을 코에박으며 나무에 무게를 지탱해서 올라갔다.

 

말을 타고 올라가야 주변풍경도 보이고 편하다고 추천하던데

열걸음 걷고 서고 또 조금 가다 쉬고 하면서 풍경구경은 잘 할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오빠도 그리고 다른 등산객들도 다 힘들어 하는걸 보면서

더 힘낼 수 있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

 

나만 뒤처진게 아니야!!!!!

 

 

 

말로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구간부터가 본게임이었던 것 같다.

고산+오르막길+계단......하

진짜 세개 오르고 쉬고 세개 오르고 쉬고...

 

내가 체력이 달려서 힘든거 아니지?ㅠㅠ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는 길.

이미 올라가 있는 사람들의 응원소리가 들렸다.

 

 

 

크으 ㅠㅠㅠㅠㅠㅠ

엄마 나 또 완등했어-

오빠랑 하이파이브도 하고!

여기까지 말 없이도 오다니 자랑스럽다고 해줬다.

 

말삯으로 저녁 맛있는거 먹자고 얘기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오빠가 저 위까지 올라가잔닼ㅋㅋㅋㅋㅋ

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경사 장난아니던 전망대

난 여기서 쉬고 있을테니 다녀오라니까

어떻게 혼자 두고가냐며 손잡고 끌고갔다. 환장

 

 

 

전망대 올라가는 길도 돌길이라

좀 걷다가 앉아쉬고 걷다가 앉아쉬고-

진짜 숨차 죽는 줄 알았는데

막상 올라가서 보니 전망이 탁 트이는게!

 

끌고와줘서 고마워 오빠 ㅠㅠ

9시 40분에 등산을 시작해서 12시에 끝난 비니쿤카 등반.

아 우리 정말 고생했다!

 

체력 거지인 나도 이렇게 올라올 수 있다니.

의지만 있다면 못할 게 없다는 걸 깨달을 수 있던 순간이었다.

 

 

 

설산이 구름에 가려져있긴 했지만

파라마운트 투어때보다 더 감동:)

뒤를 배경으로 한 번씩 사진 찍고

 

 

 

고마운 분 덕에 무지개 산을 배경으로도 사진 찍고~

 

진짜 최대한 웃으려고 했지만 전망대는 더럽게 추웠다.

손도 시렵고 얼굴도 얼어서 근육도 잘 안움직이고 ㅋㅋㅋ

옷도 더 따듯하게 입었어야 했어 ㅠㅠ

콧물나와서 혼났다.

 

 

 

아쉬움 안남게 열심히 사진 찍고나니 어느새 40여분이 흘렀고,

밑에서 가이드가 돌아가자며 불렀다.

걸어서 올라갔냐고 물어서 네!했더니 놀란표정을 짓는다.

하하하하핳 신나

 

비니쿤카는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몸이 지쳐서 그런지 하산길도 힘들었다 ㅋㅋㅋㅋ

걷는 내내 아 우리가 이렇게 많이 걸었었나? 소리를 몇번을 했는지.

슬슬 배도 고파지고 빨리 차로 돌아가고 싶었다.

 

 

 

화장실 가고싶어서 앞만보고 걷는데

오빠가 내가 들고있던 카메라 가져가더니

자꾸 찍느라 멈춰서서 짜증난 나 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봐....

 

입구를 코앞에 두고 훈장?으로 모래가 잔뜩묻은 신발사진도 찍자고....

남편만 아니었으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산은 확실히 일찍 끝났다.

12시 40분부터 내려와서 14시 1분전에 입구를 지나쳤으니-

입구 앞에서는 루이스가 마중나와 있었는데

고생했다며 차까지 안내해줬다 ㅠㅠ

 

다른 한국분은 말로 왕복하셔서 이미 차에 도착해 우리를 기다려주고 계셨다.

우리까지 타고나니 이제 점심먹으러 고고

아침에 먹었던 그 식당이었는데 볶음밥+치킨+뜨루차+샐러드+바나나로 뷔페가 마련돼있었다.

별거 아니었는데도 왜그렇게 맛있었는지

두 번을 갖다먹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루이스가 안보여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다른 차에 탔던 사람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해서 루이스 차로 이동을 했다고 한다.

언제 돌아올 지 모르니 우리보고 밴을 타고 이동하라고 ㅠㅠㅠ

 

루이스에게 너무너무 고마워서 헤어질 때 팁이라도 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헤어지나 싶었는데

다행히 차 출발하기 전에 루이스가 나타나서 악수 한번씩 할 수 있었다.

고마워요 루이스. 덕분에 비니쿤카 등반이 더 편했어요!

 

다섯시 다 돼서 밴은 출발했고,

쿠스코는 저녁 7시쯤 도착했다.

사실 등반할땐 코빼기도 못봤던 가이드였지만ㅋㅋㅋ 고마웠다고 인사하며 헤어지고

삼고초려 급이었던 알파카버거를 먹으러 갔다.

오늘도 퇴짜맞으면 다른 식당에서 알파카 먹자고 다짐도 하며.

 

 

다행히 알파카 고기는 들어왔고!

사장님께서 얼굴 보자마자 알파카버거? 하며 여쭤보셨다 ㅋㅋㅋ

자리가 없어서 영국인 커플과 합석을 했는데

알고보니 그들도 남미를 4개월 째 여행 중이었다.

이제 콜롬비아를 거쳐 멕시코까지 가서 마친다며-

여행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정말 즐겁게 얘기를 나눴다.

 

드디어 맛보게 된 알파카버거는 냄새없는 소고기와 비슷한 맛이었다.

생각보다 작아보였는데 감자튀김까지 먹으니 양이 꽤 돼서 더 만족스러웠다.

 

 

내일은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날이라

일찍 숙소 돌아와서 짐도 싹 정리하면서 마무리했다.

 

하산하면서 들었던 원모어찬스의 <럭셔리버스> 가사가 매우 깊게 다가온 하루였다.

"힘든 인생은 없어 럭셔리한 경험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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