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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0. 이탈리아

[부부세계일주 D+127] 이탈리아 피렌체: 아씨시 -> 피렌체 트랜이탈리아 이동 / 첫째주 일요일 혜택즐기기 피티궁전&보볼리정원 / 젤라또집 Santa Trinita & La Strega Nocciola

by Joy and Jay 2018. 7. 5.

 

 

20180701

부부세계일주 D+127

이탈리아 피렌체

 

 

 

짧았지만 행복했던 아씨시를 떠나 이제 피렌체로 올라가는 날. 벌써 이탈리아 여정의 반이 지나버렸다. 

시간이 정말 오빠 말대로 3초씩 흐르는건지, 나폴리에 들어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ㅜㅜ 아쉬워.

 

미역국을 끓여 그저께 먹고 남은 감자볶음과 같이 아침으로 먹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오빠 허벅지에 그세 모기가 세 방이나 물려 탱탱 부어 올랐다.

어떻게 이렇게 물릴 수가 있냐며 내가 안쓰러워 하니 그래도 남미 모기보다 낫다며.

아르헨티나에서 물렸던 모기는 수포까지 생기고 쉽게 낫지도 않아 오빠 팔에 아직도 흉터가 있다.

 

 

 

이번 피렌체행 기차는 우리가 첫 역이 아니라서 따로 떨어져 앉을까봐, 그리고 짐 올려놓을 곳 없을까봐

오빠가 굉장히 걱정했는데 웬걸, 기차가 첫 차 수준으로 텅텅 비어서 도착해서 정말 편하게 피렌체까지 올 수 있었다.

에어컨이 빵빵해서 조금 추웠지만 그래도 꿀잠도 자고-

 

 

 

도착한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역은, 역시나 큰 도시답게 북적북적했다.

소매치기 조심하려고 주변은 둘러보지도 않고 앞서가는 오빠 배낭만 쳐다보고 쫄쫄 따라갔고,

역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우리 숙소까지 잘 도착했다.

 

 

 

예약할 당시에 조금 트러블(?)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무사히 체크인을 마칠 수 있었고,

정해진 체크인 시간보다 우리가 일찍 온 바람에 아직 정리가 다 되어있지 않아서

짐만 풀고 도시를 둘러보려고 나섰다.

 

우리가 피렌체에 도착한 오늘이 7월의 첫째주 일요일이었는데,

이탈리아 전 도시에서 매달 첫째주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유적지가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D

 

피렌체에서는 보통 우피치미술관이나 아카데미아미술관을 많이 가는 것 같은데,

우피치미술관은 내일모레 투어를 신청해 두었기에 패스하고, 우리는 피티궁전과 보볼리정원으로 향했다.

 

궁전 가기 전, 오빠가 근처에 시장이 있다고 들렀다 가자해서 간 산 로렌조 시장.

그 주변으로 아시아인 같은 분들이 가판대를 펼쳐놓고 장사를 하고 계셨다.

가죽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가죽옷이나 가방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덕에 길에서 가죽냄새가 진동을 했다.

 

 

 

도착한 산 로렌조 시장!

1층은 2시까지 밖에 영업을 하지 않기에 리스본 타임아웃마켓처럼 음식을 주로파는 2층으로 향했다.

 

 

 

역시나 사람은 많았고, 음식은 저렴하지 않았다ㅜㅜ

치즈+토마토 음식이 얼마나 때깔이 좋은지 혹했지만, 오빠가 마트에서 사다먹자며 말렸다.

핡 치즈!

 

 

 

이 나라에선 모터사이클 경기도 많이 보는 지,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던 티비에서 모두 경기 중계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피티궁전으로 가는 길에 본,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과 세례당, 그리고 조토의 종탑.

평소에 봐 오던 성당과는 전혀 다른 외부 인테리어와 그 규모, 그리고 그 앞에서 구경하던 관광객수에 놀랐다.

여기도 두오모 통합권으로 재방문 할 예정이니 이번엔 그냥 사진만 찍고 넘어가는걸로.

 

 

 

골목골목으로 들어오니, 뭔가 로마같지만 로마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오빠는 로마보다 피렌체가 더 좋다 하지만 내 마음속 1순위는 로마♥

 

 

 

ㅋㅋㅋ 궁전가자 해놓고 자꾸 딴 길로 새는 것 같지만 가기 전에 피렌체에 비알레띠 본점이 있다하여 들렀다.

상파울루에서 묵었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호스트가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려 주었는데,

모카포트 사용한 걸 처음 본 내가 뿅가서 오빠에게 사자고 꼬셨다.

호스트도 이탈리아 여행가서 사왔다고 하여 우리도 여태까지 벼루고 있었던 것!

 

소렌토에 갔을 때도 잠깐 구경하긴 했었는데, 확실히 본점이라 그런 지 2층으로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주 목적은 모카포트 였기에 1층 한켠에 자리잡은 곳에서만 열심히 구경했다.

은색으로 각이 진 모카포트가 오리지널이었지만, 원색으로 된 모카포트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데다 세일까지 하고 있었다.

기존의 모카포트 형태에서 벗어나 마치 치과에서 사용하는 물컵(...)처럼 생긴 귀여운 라인도 있었고,

컵과 세트로 해서 판매되는 알록달록한 모카포트도 눈에 띄었다.

 

사실 이탈리아 국기색으로 된 모카포트를 사고 싶었지만, 그 라인은 1인용 크기밖에 없어서 포기하고

빨간색 단색으로 된 모카포트를 하나 구입했다:D 가격은 19.99유로.

주방용품도 원색으로 되어 아기자기한게 넘나 취저ㅜㅜ

 

 

 

 

쇼핑까지 마치고 이제 진짜로 피티궁전 가는 길.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 베키오 다리를 다른 다리를 건너면서 보았는데,

다리위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는게 눈에 띄었다.

생각지 못하게 아르노강이 너무 녹색이라 실망..........ㅋㅋㅋㅋㅋㅋ

파리 센느강도 그렇고 런던 템즈강도 그렇고 큰 도시에 있는 강들은 다 더러운가봉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다리 건너면 있는 유명한 젤라또집 Santa Trinita를 들렀다.

역시나 피렌체에 와서도 1일 1젤라또를 실천하기로 한 우리:9

유명한 집 답게 정말 손님들이 많았다.

 

 

 

2가지 맛을 고를 수 있는 제일 작은 콘이 2.1유로로 저렴했다.

나는 흑임자와 티라미수를, 오빠는 피스타치오와 꿀깨맛을 골랐는데 흑임자가 제일 맛있었던걸로ㅋㅋ

오빠는 피스타치오가 고정이어서 여러 가게에 들러 맛 비교를 할 수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로마에서 첫번째로 먹었던 젤라또 집이 최고라고 했다.

 

 

 

드디어 도착한 피티궁전. 무료입장인 날 답게 줄이 겁나게 길었다.

무료입장이라 해도 그냥 줄 서면 안되고, 티켓 오피스가서 티켓을 받아와야 한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티켓 들고있는 걸 한참 뒤에 보고 알았다.

오빠만 세워놓고 티켓 받으러 가니 입장료가 0유로로 찍혀있는 티켓 두 장을 주었다.

하나는 피티궁전용, 나머지 하나는 보볼리정원용.

 

두 관광지가 붙어있어서 입장료도 하나일 줄 알았지만 각각 받는 것 같았다.

피티궁전은 13유로, 보볼리정원은 10유로.

 

 

 

사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흔치않은 무료입장 혜택을 놓치기 아쉬워서 찾다찾다 간 곳이었는데,

피티궁전은 단순한 궁전이 아닌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곳이었다.

덕분에 뜻하지 않게 미술작품 관상을 하게 된 우리ㅋㅋㅋ

 

 

 

찬장엔 역시나 조각이 아니라 그림!

 

 

 

'조각하는 어린 미켈란젤로'가 작품명. (미켈란젤로는 못생겼었는데........?)

 

 

 

사실 내부에 에어컨이 곳곳에 틀어져 있긴 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후덥지근 했다.

안그래도 그알못인 우리는 더 집중도 못하고 대충대충...

아는 작가, 아는 작품이 없어서 더 그랬을 수도.

 

 

 

그러면서도 3층에 있던 현대미술관까지 찍고ㅋㅋㅋ

현대미술관은 초상화가 주를 이뤘는데, 더 볼 게 없었다.

 

 

 

작품 감상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의자에 쉬고 있는 오빠. ㅋㅋㅋㅋㅋ

 

 

 

이렇게 궁전 구경을 마치고 나와 보볼리 정원으로 향했는데, 정원에 그늘이 하나 없었다.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서 궁전 한 켠에 있는 쉼터(?) 같은 곳에 한참을 앉아 쉬다 나왔다.

햇빛이 장난이 아니라 정말 마음 먹고 일어서야 했다.

 

 

 

뭔가 예쁜듯 하면서도 볼 게 없었던 보볼리정원.

무료입장 날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정원에 심어져있는 나무 밑 마다 사람들이 누워서 자고있었다ㅋㅋㅋㅋ

우리도 돗자리만 있었으면 자리폈다...... 하

 

 

 

보이는 전망도 이게 다......음

왜 10유로나 받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던 곳.

 

 

 

너무나 힘들어하는 오빠를 달래고자 집으로 가기 전 젤라또 집을 한 번 더 들렀다.

네이버에서 젤라또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진짜 젤라또를 구분하는 법? 그런 글을 보았는데,

뚜껑이 있는 철통에 젤라또가 담겨져야 조금 더 온도유지가 돼서 신선하다는 내용을 보고

오빠의 젤라또집 선택 기준이 바뀌었다. ONLY 구글평점에서 구글평점+철통으로ㅋㅋㅋ 

 

그 중 오빠의 조건을 만족했던 곳, La Strega Nocciola.

집 가서 저녁을 먹어야 했기에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서 먹기로 했다.

스몰 사이즈는 2가지 맛으로 2.6유로이고, 우리가 먹은 미디움은 3가지 맛 3.5유로.

피스타치오+헤이즐넛+크림을 먹었는데 피스타치오가 로마 젤라또집 뺨쳤다.

덕분에 지친 오빠의 마음을 조금 달랠 수 있었던 맛집이었다. 크으-

 

 

 

돌아오는 길엔 베키오다리를 건너 보석상 구경도 하고, 반대편 다리 사진도 찍고-

생각보다 안 예뻤다는 게 함정...

 

 

 

레푸블리카 광장도 찍고 숙소로 돌아오기 전 저녁 장을 봐왔다.

광장이 참 예뻤는데 주변이 공사중이라 볼품은 없었다.

 

 

 

오늘 저녁은 모짜렐라 치즈를 올린 샐러드와 목살구이.

치즈 한 덩이가 1유로도 안하는 겁나 착한가격이라 안 살수가 없었다.

갖고 있던 드레싱을 뿌려 먹었는데 늠나마싯음 ㅠㅠㅠ

지친 몸을 달래고자 맥주도 사다 한 잔씩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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