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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0. 이탈리아

[부부세계일주 D+130]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통합권 사용기 / 샌드위치 맛집 Panini Toscani / 젤라또 맛집 La Strega Nocciola

by Joy and Jay 2018. 7. 8.

 

 

20180704

부부세계일주 D+130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은 솔직히 무교인 우리에겐 쿠폴라나 종탑 올라가서 전망보러 간다 정도의 의미밖에 안되기에

18유로나 되는 통합권을 사기에는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피렌체까지 왔는데 쓱 지나가기엔 아쉬울 것 같아 피렌체 도착한 첫 날 홈페이지에서 통합권을 예약했다.

통합권을 구매하고 개시 후 72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지만

쿠폴라만큼은 올라갈 날짜와 시간은 별도로 예약을 해야 했는데,

마침 우리의 피렌체 일정 중에서 예약가능한 날이 4일 오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아서

지금이라도 예약을 하길 잘했다 싶었다. 안 그랬으면 종탑에서만 피렌체 전경보고 갈 뻔-

 

어제 시내투어 할 때 들었던 가이드님 말에 따르면,

두오모는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성당을 뜻하는 말이며, 피렌체의 두오모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이다.

두오모는 위에서 내려봤을 때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는데,

피렌체 두오모의 경우, 쿠폴라 주변으로 작은 쿠폴라가 있어 마치 꽃 모양처럼 보인다 하여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두오모 통합권으로 대성당+지하 예배당+쿠폴라+조토의 종탑+오페라 박물관+산 조반니 세례당을 들어갈 수 있는데,

대성당은 무료입장이며, 그 외의 곳에서는 바코드를 인식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대성당은 무료입장인 만큼 대기줄이 엄청 길어서 오픈시간인 10시에 맞춰가도 한참 기다려야 하니

일찍 가서 줄 서라고 가이드님께서 팁을 주셨는데,

8시 알람을 해놓고 9시에 일어난 우리가 후다닥 준비하고 갔을 땐 이미 성당 옆면까지 줄이 길게 늘어져 있는 상태였다.

그나마 그늘이라서 다행이지, 땡볕에서 기다렸었으면 성당이고 뭐고 포기했을 것이다.

 

 

 

 

입장 전까지 20분, 그리고 입장 시작부터 25분을 기다리고 들어갈 수 있었던 대성당은

엄청난 규모에 비해 내부가 너무 소박(?)해서 허무할 정도였다.

내가 이걸 보려고 45분을 기다렸다니. 그나마 쿠폴라 안에 그려져있는 그림을 봤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느낌의 천장화였는데,

쿠폴라 가장 안쪽에는 시스티나성당 천장화에 그려져 있던 것처럼 사람이 실제로 내려오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곧바로 지하예배당으로 내려가 구경을 했는데,

성당과 다르게 티켓 구매해야 입장 가능한 걸 몰랐는 지 여기서 우왕자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잔뜩 남아있는 터만 전시가 되어있어서 우리한텐 좀 노잼..쩝

 

 

 

통합권이 정말 제값 했다고 느껴졌던 오페라 박물관.

최근 확장 리모델링을 해서 훨씬 깔끔해 졌다고, 가이드님께서 어제 그렇게 추천을 해 주셨는데

정말정말 볼 만한 박물관이었다.

 

 

 

오페라 박물관이 의미있는 이유는

두오모 대성당에 있던 조각들, 그리고 산 조반니 세례당의 문이 다 이곳에 전시가 되어 있다는 것!

유지보수가 필요하기에 이곳에다 다 옮겨놓은거라 밖에 있는 건 모각이라고 하였다.

 

 

 


대성당 모형을 만들고 그 곳에 실제 조각을 올려둔 전시관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미켈란젤로가 세례당 앞을 지나가면서 이 문을 보고 "마치 천국의 문과 같다" 하여 

'천국의 문'이라고 불리는 산 조반니 세례당의 문.

10개의 구획에 구약성서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였는데, 내용은 잘 몰라도 조각을 정말 섬세하게 잘 했다는 건 알겠더라.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쿠폴라와 관련된 전시관도 꽤나 인상깊었다.

어떻게 지었는지에 대한 영상도 상영해 주고 있었고, 그 옆으로 쿠폴라를 지을 때 사용한 거중기도 전시되어 있었다.

 

 

 

쿠폴라를 만든 브루넬리스키의 조각.

 

 

 

두오모 전시관을 지나 계속해서 관람은 했지만 그 뒤로 인상깊은 건 없었는데,

기념품샵에 있는 컵이나 퍼즐이 정말 예뻐서 사고싶었다.

퍼즐은 바티칸박물관에서부터 눈에 밟혔었는데 이번에도 패스ㅠㅠ 가슴이 아프다.

다음에 다시 오면 사라는데, 언제쯤 다시 와 보려나.

 

 

이렇게 오전구경을 마치고 배가 고파서 근처에 있는 샌드위치 집으로 향했다.

구글에서 굉장히 평이 높은 곳이었는데,

사장님께서 대여섯명만 입장을 시킨다음 3가지의 햄과 4가지의 치즈를 맛보게 해 주고,

원하는 대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는 서브웨이 같지만 전혀 다른 샌드위치 집이었다.

덕분에 대기를 조금 오래 해야 했지만, 처음 치즈를 맛본 순간 짜증이 싹 사라짐ㅋㅋㅋ

 

 

 

치즈와 햄 시식을 마치면 빵과 함께 원하는 치즈와 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세 가지 토핑까지 선택을 하면 미니오븐에 구워서 제공한다.

가격은 모두 6유로이며, 음료까지 파는데 우리는 샌드위치만 사서 길에서 먹었다.

 

 

 

반 정도 먹을때까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계속 먹다보니 배도 차고 짜서 결국엔 다시 포장해 집가서 먹었다.

햄과 치즈 하나씩 시식할 땐 몰랐는데, 샌드위치에 가득 넣어주니 짜게 느껴질 수 밖에.

그래도 정말 맛있게 먹었으니 맛집으로 인정:9

샌드위치 가격치곤 비싸긴 하지만, 처음 시식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마냥 비싸다고 할 순 없는 것 같다.

 

 

 

오후가 되면서 날도 많이 더워져서 숙소로 돌아갈까 했지만,

쿠폴라와 종탑을 한꺼번에 올라가기엔 내 다리가 남아날 것 같지않아 일단 종탑은 찍고 돌아가기로 했다.

414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조토의 종탑.

막상 조토는 2층까지만 만들고 죽었지만 처음 시작한게 조토라 조토의 종탑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종탑 올라갈 때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계단 올라가는 것에 비하면 기다리는 건 약과였다.

 

 

 

처음 계단을 쓱쓱 올라가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쉬고있길래 어머 벌써 다올라온거야? 했는데

알고 보니 첫 번째 쉬어가는 곳이었다.ㅋㅋㅋㅋ

오빠가 아직 멀었다며 끌고 올라가는데, 철창 밖으로 보이는 두오모가 예뻐서 한 컷 찍고 계속 올라갔다.

 

 

 

진짜 종아리가 터질것 같고 등이 다 젖을 때쯤에야 다 올라온 것.

전망이고 뭐고 좀 쉬다 올라갈까 싶었지만 역시나 스파르타인 오빠는 밖으로 나섰다.

오, 그런데 밖이 더 시원하다.ㅋㅋㅋㅋ

 

쌩쌩부는 바람에 땀을 식히면서 전망을 구경했다.

철창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사진찍기는 겁나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안찍을 수는 없으니까!

 

 

 

맨 위라 그런지 두오모를 카메라에 담기가 힘들었다.

쿠폴라에 올라 전망을 바라보는 사람들. 저곳에는 철창이 없어 전망보기가 더 쉬울 것 같은데

조금 이따 다시 계단을 오를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다.

조토의 종탑보다 50개나 더 많은, 463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데!...

 

 

 

땀을 다 식히고 나서야 내려와서 다시 찍은 두오모 대성당 사진.

종이 있는 곳에서 찍었던 것 같은데, 그곳에서 쉬고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여기서 더 올라가야 하냐, 올라가면 더 예쁘냐 하시길래 음.. 큰차이 없다 라고 대답을 하니

아 그럼 자기는 더이상 안 올라 가겠다며ㅋㅋㅋㅋ 크게 고개짓을 하셨다.

오빠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갔다오시라 했지만, 큰 차이 없으면 됐다고 그냥 가버리셨다.

 

그래, 어차피 다 시야가 철창으로 다 가려져 있는데 여기서 보나 위에서 보나-..

 

 

 

쿠폴라 예약시간이 두 시간도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숙소가서 한숨 자다가 나온 우리.

그래도 좀 쉬었다고 살만해 져서 얼음물만 챙겨 서둘러 나왔다.

종탑 오르내리느라 다리가 뻐끈했지만, 그래도 면역이 생긴건지 더 많은 계단을 오름에도 크게 힘들진 않았다.

다만, 종탑 올라갈 때와 다르게 길이 엄청 좁기도 좁거니와, 막판에는 천정도 낮아져서 오르기가 힘들었다.

서양 남자들은 몸을 반쯤 숙이고 올라가기도 했다.

 

 

 

그렇게 쿠폴라에 올라오는 걸 성공한 우리:D 또 봐도 좋구나.

 

 

 

한 명씩 찍으려고 하니, 옆에서 보던 외국인이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이렇게...

그래도 유일한 투샷이니까;)

 

 

 

사람이 그나마 없는 곳에서 한 명씩 돌아가며 사진도 찍고 바람을 즐기다 내려왔다.

사실 종탑이랑 보이는 뷰는 똑같아서 감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쿠폴라는 가려진 것 없이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종탑과 쿠폴라 하루에 다 올라가면 힘들다고 하루하루씩 잡아서 가던데, 올라갈 만 하더라.

 

 

 

이렇게 끝났구나 했지만, 세례당을 보지못해서 집으로 가기 전 들렀는데,

여기도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천장화 말곤 볼게음슴...

쓱 들어와 금으로 도배가 된 천장화 사진만 찍고 쓱 나갔다.

 

 

 

젤라또 안먹고 하루를 넘기기엔 아쉬우니까 찾아서 간 젤라또집 La Strega Nocciola.

얼마전 갔던 곳과 이름은 똑같은데, 가격은 더 비싸고 취급하는 젤라또 맛도 차이가 있어서 체인점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은 제일 작은 콘이 2.8유로로, 여태껏 우리가 먹은 집 중 제일 비쌌다.

그래도 평이 좋으니까, 오빠는 피스타치오+시나몬, 나는 라벤더+초콜릿칩 맛을 먹었는데

특이한 맛이었음에도 거부감이 안들고 오히려 맛있는 게, 정말 비싼 값을 했다.

라벤더는 처음 봐서 시킬까말까 고민하다 주문을 했는데 라벤더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해서 더 맛있었다;)

 

 

 

이렇게 젤라또까지 먹고 숙소로 돌아와 고춧가루넣고 구운 삼겹살로 저녁을 먹었다.

역시 고기는 어떻게 먹어도 옳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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