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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1. 크로아티아

[부부세계일주 D+134]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산책 / 맛집 BARBA / 두브로브니크 대성당 / 시내 야경보기는 실패

by Joy and Jay 2018. 7. 13.

 

 

20180708

부부세계일주 D+134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에서의 첫 아침은 근사한(?) 아침밥, 카레로 시작했다.

베네치아에서 2박을 하는 동안 피자와 파스타만 먹어댔기에 밥이 필요했다.

갖고있는 식재료가 아무것도 없어서 장을 보고 왔었어야 했지만,

집주인이 마음껏 사용하라며 둔 식재료에 감자, 양파가 있어서 이건 카레각이라며 바로 카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전 여행하면서까지는 해외 나갔어도 밥 없어도 잘 지냈었는데,

오빠는 이젠 밥 없인 식사 한 것 같지도 않다며ㅋㅋ 오랜만에 밥먹으니 살 것 같다고 좋아했다.

 

이탈리아처럼 크로아티아도 낮엔 기온이 확 올라가기에 아침에 구경하고 점심때쯤 들어와서 쉬고,

저녁에 다시 나가서 구경을 하는 방식을 계속 취하려고 했지만!

오늘은 드디어 두산에 새 용병이 선발로 나서는 날이었기에 야구중계도 보고 싶었고,

이탈리아에서 빡시게 달렸는데 하루쯤 휴식을 해도 괜찮지 않겠나 싶어

오전 관광은 쉬고 저녁에만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야구는 대패를 했다고 한다.......)

 

 

 

 

내가 밀린 블로그를 작성하는 동안, 오빠가 심심하다며 근처 ATM기에 가서 현금을 뽑아오겠다고 나섰다.

30분 만에 돌아온 오빠는 한 손엔 현금을, 다른 한 손엔 오디를 쥐고 금의환향을 했다.ㅋㅋㅋㅋㅋ

웬 오디냐 하니 나 먹여주고 싶어서 따왔다며;) 쏘 스윗-

오디는 진짜진짜 오랜만에 먹어보았는데, 상큼한 맛이 있어도 달달하니 맛있었다.

고마웡♥

 

 

 

숙소가 구시가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오르막에 있어서 그런지 테라스에서 보이는 뷰가 끝장난다;)

커피 한 잔 타서 테라스에 앉아 시간 보내기를 좋아했던 오빠.

 

 

 

우리가 장기여행을 하면서 돈을 아껴야 하긴 했지만,

그 나라에 와서 그 나라 음식을 안 먹고 떠나기엔 너무 아쉬우니 한 나라에 한 번씩은 꼭 외식을 하자고 했고,

크로아티아에서의 그 날은 오늘 저녁으로 정했다.

 

오빠가 맹신(?)하는 구글 맵스에서 괜찮은 해산물집을 찾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본격적으로 구시가지를 관광하기 전에 저녁부터 먹기로 했다.

당연히 구시가지까지는 걸어서 갔는데 골목골목이 참 예뻤던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성 문 중 하나인 필레게이트.

문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중세시대에 온 듯한 분위기가 뿜뿜 뿜어져 나왔다.

두브로브니크가 미드 <왕좌의게임>의 배경이 되어 곳곳에서 왕좌의게임 투어라는 상품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는 안본 드라마라 노관심..

 

 

 

특이하게 우리가 걷고있는 메인 거리 양 옆으로 좁은 골목들이 엄청 많이 나 있었는데,

그 골목마다 다 식당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빠말로는 골목따라 올라가면 길이 하나 더 나있는데, 그 길도 다 레스토랑이라며.

그래서 그런지 가게마다 직원들이 한 명씩 앞에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간 식당 역시 골목 사이에 있는 오르막길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우리가 입장했을 땐 딱 한 팀밖에 없었지만 나갈 때쯤엔 대기줄이 서있는 인기가 있던 식당이었다.

메뉴판 뒷편에 있는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맥주와 문어샐러드 그리고 생선튀김을 시켜 먹었는데

사람들이 우리 먹는 걸 지나가면서 보다가 많이들 들어왔다:9

 

 

 

굴을 좋아하는 오빠를 위해 생굴도 하나 주문을 했는데,

맛 본 오빠 말로는 민물에서 잡은 굴맛이 난다며 하나만 시키길 잘했다고ㅋㅋㅋ

그러나 생선튀김과 문어샐러드는 진짜진짜 맛있었다.

튀김 먹을 때 느껴지는 느끼함을 문어샐러드가 상큼하게 잡아주는데, 여기에 시원한 맥주까지:9

양도 생각보다 많고 정말 잘 왔다 싶었던 식당!

 

 

 

구시가지는 엄청엄청 작아서 성벽투어를 하는 게 아닌 이상 한 시간도 안 돼서 다 둘러볼 수 있다.

그나마 좀 큰 건물에 속하는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은 내부가 너무나 소박해서 놀라울 정도..

여느 지방에 있는 성당에서 볼 수 있을듯한 내부였다.

 

 

 

성벽 뒷편으로 있는 해변가 구경도 하다가 오빠가 사진찍자해서 그냥 포즈취하고 찍었는데

저렇게 술 먹고 새빨개진 얼굴이 적나라하게 나올줄이야;)

 

 

 

바닷물이 생각보다 엄청 맑아서 놀랐는데,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작은 물고기들을 보며 오빠가 왠지 우리가 먹은 생선같다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베네치아에서 똥물만 보다가 여기와서 이렇게 맑은 해변을 보니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D

 

 

 

우리 산책의 최종 종착지는 시내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였기에

구시가지 산책은 여기서 마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내려올 땐 길이 그렇게 예쁠 수 없었는데, 올라가려니 힘들어서 계단이 다 웬수 같았다.

계단 수도 수이지만 전망대로 가는 막판에는 경사까지 가파라서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ㅜㅜ

내가 힘들다고 쉬어가자 하면 오빠는 나약한 소리 하지말라며 자꾸 끌고 올라가는데 한대 치고 싶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올라가면서 좋았던 점을 꼽자면 집집마다 심어둔 나무에 맺혀있는 열매들을 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는 것.

집마다 토마토는 기본적으로 심어두는 것 같았고, 포도, 프룬, 레몬뿐 아니라 키위나무까지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열매 맺힌 걸 신기하게 쳐다보니 동네 주민이 우릴 보며 웃기까지 했다ㅋㅋ 

 

 

 

 

원래는 구글에서 알려준 뷰포인트를 가려 했던건데,

오르막길을 다 오르고 나니 인도가 없는 차도를 따라 가야만 했다.

차가 좀 덜다니면 모를까 다들 야경보러 위로 가는건지 엄청 쌩쌩다니길래

지금은 몰라도 야경보고 돌아올 땐 너무 위험할 것 같아 중도 포기하고 대충 뷰가 보이는 주택가에 자리를 잡았다.

 

앞에 있는 집들의 지붕이 좀 에러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던 곳.

 

 

 

주택가 옆으로는 신문물(?) 케이블카가 지나다녔지만, 거렁뱅이인 우리에겐 사치라

그냥 왔다갔다 하는 것만 지켜보았다;)

사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전망을 보는 것도 고려해 봤었는데,

너무 높게 올라가서 시내가 너무 작게 보여 성에 차진 않았다.

 

 

 

두브로브니크 오니까 좋았던 게 길고양이가 엄청 많아서 심심치않게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야경 보려고 자리잡은 곳에서도 길고양이가 세 마리나 있었는데

처음엔 엄청 경계하더니 우리가 한 시간넘게 죽치고 있으니까 옆에 와서 바닥에 몸을 부비고 난리가 났다.ㅋㅋㅋ

귀여웡♥.♥

 

 

 

아홉시가 넘어가니 슬슬 불이 켜지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예쁘지가 않아서 당황.

겨우 켜지는 게 이게 다야?!!!

앞에 주택가가 있어서 가려져서 더 안예쁘게 나와서 오늘 야경구경은 대 실패로 끝났고,

내일 다른 포인트를 찾아 다시 촬영을 하기로 하고 내려왔다ㅠㅠ

 

 

 

집 가는 길엔 인적이 드물어 으슥하긴 했지만, 다행히 가로등이 다 켜져있어 무사히 숙소로 갈 수 있었다.

워낙 사람이 없어서 이탈리아 여행 때완 다르게 소매치기 위험도 없을 듯 싶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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