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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3. 터키

[부부세계일주 D+145] 터키 카파도키아: 터키쉬 벌룬 Turkiye balloon 열기구투어 / 식당 Keyif Cafe / 카페 Cafe Şafak / 선셋포인트에서 일몰보기

by Joy and Jay 2018. 7. 26.

 

 

20180719

부부세계일주 D+145

터키 카파도키아

 

 

 

벌룬투어를 원하는 날짜에 예약한다해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못 할 수도 있다며

도착한 다음날짜로 예약을 하라는 조언을 듣고 익일 아침으로 예약을 한 우리.

비록 전 날 그렇게 빡칠 일이 발생할 거란 건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미 투어는 예약이 되었기에 열 두시에 잠이 들었어도 픽업시간에 맞춰 새벽 네시 반에 기상을 해야했다.

 

우유니 스타라이트 투어 때, 그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행 새벽비행기 탈 때 이후로

처음 새벽 기상을 했는데 생각보다 몸이 무겁진 않았다.

 

호텔을 돌며 픽업을 다 마치고 열기구 타는 곳까지 30여분 달린 듯 했다.

투어 예약을 하면서 열기구 타는 인원수를 문의했을 때 맥시멈 20명이란 답변을 받았는데,

막상 우리 차에 탄 인원수가 10명 정도인 걸 보고 럭키다! 싶었는데 다른 차가 한 대 더 있었고,

그래서 우리가 탄 열기구 탑승인원은 1명 부족한 19명이었다;)

 

 

 

열기구를 예열하는 동안 한켠에 마련해둔 조식을 즐겼다.

조식이라고 해봤자 과자 몇 개에 차, 커피 정도였지만 이거라도 챙겨주는 게 어디냐 싶어 주섬주섬 주워먹었다.

낮엔 오질라게 덥지만 아침 기온은 17도라 긴팔 긴바지를 입었는데도 쌀쌀했는데,

커피를 마시니 몸도 데워지고 잠도 좀 깨는 것 같고ㅎㅎ

 

 

 

우리 열기구 옆에서 준비하던 열기구는 중국인 단체여행객 용인 듯했다.

먼저 준비를 마쳐서 우리보다 5분 정도 일찍 떴고, 곧 이어 우리도 탑승 준비를 마쳤다:D

 

 

 

가운데 가스통 네개가 놓여져 있는 곳은 조종사 전용 공간이고,

그 양옆으로 두 칸씩 공간이 나 있는데, 한 칸당 다섯명씩 들어갔다.

칸이 좀 높긴 했지만 발을 끼우는 곳이 있어서 별탈없이 들어가고 나올 수 있었다.

 

아 정말, 내 인생 버킷리스트였긴 했지만

롯데월드 천장을 도는 열기구도 못타는 내가 진짜 열기구를 타러 올 줄이야ㅋㅋㅋ

이미 탑승을 마쳤음에도 믿기지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점검을 하는 동안 투어사 직원 한 명이 카메라로 인증사진을 찍어주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열기구는 땅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진 찍어준 직원분이 밑에서 손을 흔들어 주셔서 우리도 똑같이 안녕- 하며 손을 흔들었다.

 

 

 

우리보다 먼저 떠오른 열기구들.

가격을 알아볼 생각도 안하고 공항 픽업까지 해준다는 말에 혹해서 1인 150유로 주고 한 투어였는데,

비싸단 느낌은 들었지만 막상 타보니 남들보다 더 먼 곳에서 출발을 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D

 

 

 

생각보다 하나도 무섭지 않아서 더 재미있었던 벌룬투어.

열기구 밑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예뻐서 열심히 카메라를 놀렸는데 돌아와서 보고는 너무 어둡게 찍혀서 깜짝놀랐다.

이럴줄 알았으면 노출 좀 높여서 찍는건데ㅠㅠㅠ 또 탈수도 없으니 아쉬움이 남았다.

 

 

 

어느정도 해가 뜨니 그나마 좀 봐줄만한 사진이 나왔다.

페루에서 본 비니쿤카처럼, 비록 산은 아니지만 알록달록하니 참 예뻤던 밸리들.

조종사가 계곡 사이로 들어가기도 하고 위로 쑥 뜨기도 하고,

앞,뒤 방향도 바꿔주었기에 골고루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열기구가 많이 떴는데.... 찍을 땐 참 예뻤는데 돌아와서 보니 너무 작게 찍혀서 역시나 아쉬웠다.

구글에서 봤던 건 이런 사진이 아니었는데ㅠㅠㅠ 확대해서 찍을걸..... 노출 좀 높일걸.....

볼 때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ㅠㅠㅠㅠ

카메라 어플로 보정을 해야 더 예쁘게 보이던 결과물들.......

 

 

 

유일하게 정확하게 들은 피존밸리ㅋㅋ

열기구 타는 내내 정말 안 예쁜 곳이 없어서 돈 아깝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전 여섯시가 되니 뜨기 시작하던 해- 일출을 이렇게 또 보는구나.

열기구는 계속 보았지만, 봐도봐도 예쁘니 계속 찍고- 아 행복행

 

 

 

탑승시간 5시 10분, 착륙시간 6시 20분.

한 시간 정도 타고 넓은 들판 한 곳에서 무사히 착륙을 마쳤다. 정말 잊지못할 경험♥

 

열기구에서 내려오니 직원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샴페인과 디저트를 준비했다.

무사히 비행을 마친 것에 대해 신께 감사해야 한다며 다같이 짠!

준비한 케이크도 맛있게 먹고 이른 아침이지만 마신 샴페인도 맛있었다:D

 

 

 

그리고 한 명씩 호명하며 나눠준 인증서.

열기구 탔다는 게 무슨 인증서가 필요할까 싶었지만ㅋㅋ 주니까 챙기기-

옐로나이프에서 받았던 인증서 이후 처음이었다.

 

그리고 열기구 타기 전 직원이 찍었던 사진을 가져가라며 주는데 돈내고 사는 건줄 알고 그냥 지나갔다가 받아왔다.

예상치 못한 서비스라 좋다 했다가 나만 눈 감고 있는 걸 보고 찢어버릴뻔ㅋㅋ

 

 

 

열기구 타면서 찍었던 미니어처 모드 사진!

아기자기하니 너무 귀엽게 나왔다:D 만족만족

 

 

 

조식은 8시 반부터인데 숙소로 돌아오니 일곱시 정도라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조식을 먹기로 했다.

처음 침대에 다시 누웠을 땐 아 잠이 안오는데? 싶었는데 이렇게 꿀잠을 잘 수가 없었다.

혹시나 조식을 못먹고 지나칠까봐 오빠가 알람까지 맞추고 잤는데, 듣고서도 못일어날 정도로.

 

터키 조식 너무 좋다는 글을 보고 솔직히 엄청 기대했었는데,

조식 먹는 곳 올라와서 엄청 차려져 있는 걸 보고 또 기대를 했었는데,

차려진 것에 반은 치즈고 막상 우리가 좋아하는 메뉴는 몇 개 되지 않아 참 실망스러웠다.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그래도 이런 뷰를 보면서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시리얼만 두 번 퍼먹다 다시 방에 들어와서 못다 잔 잠을 잤다.

 

 

 

한숨 늘어지게 자다 일어나고 이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호텔이라 우려하긴 했지만 정말 부엌을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었다.

이럴거면 에어비앤비에 부엌 사용가능하다고 하질 말든가.

부엌 있다고 하지 않았냐 하고 따지니 그럼 몰래 쓰라고ㅋㅋㅋㅋㅋㅋ 뭘 몰래써 몰래쓰긴?

에어컨도 있다하더니 선풍기조차도 없고 진짜 여러모로 화가 나게 만드는 숙소였다.

 

어쩔수 없이 점심을 먹을만한 식당을 찾다가 그나마 블로그에서 평이 괜찮았던 케이프 카페로 향했다.

숙소 나오자마자 한식당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 구글 평이 너무 별로라 포기.

 

 

 

우리가 주문한건 양고기가 들어간 볶음밥과 떡갈비같은 고기와 채소를 같이먹는 케밥.

기본으로 나온 빵은 무료라 마음껏 먹었는데, 빵으로 배를 채워서 그런가 음식은 쏘쏘였다.

자꾸만 실망을 거듭하다보니 터키 자체에 대해 이미지도 안좋아지기 시작하고ㅜㅜ 헝

 

커피까지 마시다가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커피메뉴에 네스카페가 있었다.

네스카페면 숙소에도 세개나 있는데ㅋ_ㅋ....... 어떻게 인스턴트 커피를 팔 수가 있지.

우리나라에서 식당에서 자판기커피 사먹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

 

 

 

커피는 다른 카페를 찾아서 마시기로 하고 밥만 먹고 다시 나왔다.

대낮 답게 정말 선글라스 없이 눈을 뜨고 다닐 수 없었던 동네. 덥기도 엄청 더웠다.

 

 

 

구글에서 에스프레소머신이 있는 카페를 찾다가 오게 된 Cafe Şafak.

카페 내부에 에어컨은 없었지만 와이파이가 된다 하니 숙소에서 못쓴 와이파이 여기서라도 쓰려고 들어갔다.

나는 아이스커피를 오빠는 터키쉬커피를 마셔보려고 했는데,

주문 받던 직원이 터키쉬커피 뜨겁다며ㅋㅋㅋ 날더운데 차가운거 먹으라고 아이스커피 주문을 권장했다.

황당했지만 오빠는 곧 수긍하고 아이스커피 두 잔을 주문했는데,

이제는 아이스커피 너무 진하다며 우유를 넣어 마시란다ㅋㅋㅋ 진짜 왜이러지.

 

우유는 거절하고 아이스커피만 달라고 단호하게 주문을 했는데,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커피와 물 500ml를 한 병씩 주고 사라졌다.

이렇게 물을 줄 정도로 진한가싶어 한모금 마셨는데, 한국에서 마신 아메리카노 맛과 똑같.... 대체 뭐가 진하단거야.

물은 괜히 돈 물까봐 나갈때까지 안 마셨는데, 정말 음료값에 포함된 것이었는지 가지고 나가도 아무말 없었다.

 

문제는 분명 와이파이가 된다고 해서 일부러 들어왔는데, 인터넷이 주문하자마자 갑자기 되질 않았다.

우리 들어왔다고 끊은건가 싶어 기분나쁠 뻔 했는데, 정말 공유기에 문제가 있던 건지

직원이 전화를 하면서 인터넷 어쩌고저쩌고 하는 걸 보고 와이파이 사용은 포기했다.

 

숙소에서 와이파이가 안 터져서 일부러 노트북까지 챙겨 나왔었는데..

돈을 쓰러 나와서도 못 쓰지, 냉방은 안되는 곳에서 파리는 자꾸 들러붙지 정말..

별수롭지않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는데도 다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 진짜 터키랑 안 맞나봐 ㅜㅜ

 

 

 

어차피 숙소로 돌아와도 방에 에어컨이 없었지만 누워라도 있을 수 있기에 일찌감치 체념하고 돌아왔다가

저녁도 나가서 사먹기엔 먹고싶은게 없어서 데스크에 있는 직원 말고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다시 한 번 부엌 사용이 가능한 지를 물었더니 possible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직원들끼리도 이렇게 일치가 안되다니. 정말 어이가 없을따름.

 

어쨌든 부엌 사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기에 조식먹는 곳으로 올라오긴 했는데,

괜히 번잡스럽게 요리하고 싶진 않아서 남은 진라면을 끓여먹었다.

라면 하나로 이렇게 행복해 질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점심때 보다 더 든든하고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구글맵에서 내일 새벽 벌룬을 볼만한 포인트를 찾다가 선셋포인트라고 나와있는 곳에 올라가 일몰을 보기로 했다.

벌룬이 지나가는 밸리쪽도 볼 수 있고 마을 전망도 볼 수 있는데,

낮에 볼 때도 느꼈지만 15분정도 계속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나타나는 곳이었다.

 

 

 

땀도 흘리고 헥헥대며 올라오니 탁 트인 전망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

해 질때 맞춰 잘 올라왔다 싶었다.

 

 

 

페루에서 라마와 사진찍기가 있다면, 카파도키아에선 낙타와 사진찍기가 있나보다.

엄청 큰 낙타 두 마리가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괜히 가까이 가서 찍다가 돈내라고 할까봐 멀찌감치 서서 확대해서 찍은 낙타;)

 

모로코에서 낙타 투어를 하려했지만 무산돼서 낙타는 못보고 한국갈 줄 알았는데,

뜻하지않게 터키에서 보게 될 줄이야.

 

 

 

언제 땀이 났냐 싶게 올라오니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머리칼 붙잡고 사진을 찍어야 했다.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 거라곤 예측하지 못하고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올라왔다가 호되게 당하는 기분ㅜㅜ

 

 

 

일반 사진과 미니어처모드로 찍은 사진.

일단 전망대 올라오면 미니어처모드는 기본으로 찍는걸로;)

 

 

 

낮에 기분상할 일들만 많이 겪었는데, 이렇게 예쁜 일몰을 보고 있으니 또 그새 사르르 풀리기 시작했다.

전망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자리잡고 앉아서 볼 만한 곳은 카페에서 제공하는 테이블 뿐이라

내내 서서 봐야했기에 해가 지평선 너머로 들어갈 때까지만 지켜보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아쉽긴 하지만, 내일 아침 또 일찍 일어나서 열기구들을 봐야 했기에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마감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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