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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3. 터키

[부부세계일주 D+148] 터키 욀뤼데니즈: 생애 첫 패러글라이딩 체험 / 샌드위치집 Bazlammaistasyonu / 해변가 산책

by Joy and Jay 2018. 7. 29.

 

 

20180722

부부세계일주 D+148

터키 욀뤼데니즈

 

 

 

카파도키아 호텔에서 터키식 조식을 접하면서 우리 입맛엔 맞지 않는 다는 걸 알았지만,

조식을 준다는데 안 먹을 순 없으니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기 전 일단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그러나 메뉴가 조금 더 많아졌을 뿐 맛은 비슷해서 나는 그냥 주스만 먹고 나갔다;)

 

 

 

샵으로 8시 반까지 오라고 해서 10분 전까지 갔는데 정작 버스타러 간 시간은 한 시간 뒤였다.

이럴거면 대체 왜 8시 반까지 오라고 한건지 원..

우리를 포함하여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인원은 총 8명이었고, 한 차에 파일럿 8명, 승객 8명이 타고 이동했다.

 

여기서 한 번 더 기분이 상했던 게, 우리가 제일 먼저 차에 타게돼서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파일럿 놈들이 맨 뒷좌석이 승차감이 좋다며 우리보고 그 자리로 가서 앉으라고 놀리듯이 말을 하는 것이었다.

가기 싫어서 괜히 못알아들은 척 했더니 영어 할 줄 아냐며 또 열받게 하고ㅋㅋㅋㅋㅋ

짜증나서 알겠다고 하고 뒷좌석으로 갔는데, 진짜 다리를 제대로 펼 수도 없는 좁은 공간이라

지들이 앉질 못해서 우리를 보내버린 것 같단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부탁하는 어조로 뒷좌석에 가서 앉아달라 했으면 이렇게까지 화가 안 났을텐데.

이미 버스를 탔으니 안 하겠다고 할 수도 없고, 할 수 있는거라곤 터키는 다시 안 올거란 마음을 먹는 것 뿐.

 

쿠스코에서 투어했던 것처럼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을 올라가다 드디어 패러글라이딩을 할 장소에 도착했다.

아이폰 나침반 어플에서는 1200m라고 나오던데, 파일럿은 1400m라 하고ㅋㅋ

근데 우리가 하는 포인트보다 더 위에서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이 있는 걸 보고,

우리가 싸게 해서 날으는 포인트가 다른건가 싶었다.

 

정말 여러모로 속았단 느낌을 받았지만, 나는 이 곳에서 하는 것도 이미 무서웠기에 만족하기로 했다.

 

 

 

날 준비를 하는 파일럿들.

파일럿은 버스 안에서 제비뽑기 어플로 선택을 한 상태였고, 고프로를 손에 들며 기다렸다.

 

그러다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도 다 못했는데, 나보고 앞으로 오라며 손짓을 하던 내 파일럿......

설마 내가 처음이냐 하니 그렇단다ㅋㅋㅋㅋ 저 뒤에서 오빠는 내가 잔뜩 쫄아있는 모습이 웃겼는지 사진을 찍고있고...

살아서 보자고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날 준비를 했다.

 

내가 그동안 알고있던 건 먼 곳에서부터 아다다 뛰어서 나는 거였는데,

여기서는 그냥 절벽 끄트머리쯤에 서 있다가 세네걸음 만에 허공에서 발짓을 하게 됐다.

그 타이밍에도 눈감고 걸어가는 바람에 내가 나는 줄도 몰랐다.ㅋㅋㅋ

 

 

 

내 파일럿 바키!

비록 영어는 잘 못해서 대화는 없이 "are you ok?"만 주구장창 들었지만, 사진은 잘 찍어준 고마운 파일럿이었다.

처음 타기 전에만 무서웠지 막상 하늘에 동동 떠 다녀보니 모든게 다 신기했다.

와 내가 진짜 여행 나와서 별 걸 다 경험해 보고 가는구나ㅋㅋㅋ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놀이기구도 안타는 나인데, 그냥 이렇게 가만히 날면 얼마나 좋았을까.

갑자기 나에게 고프로를 넘겨주더니 본격적으로 곡예비행을 시작했다.ㅋㅋㅋㅋㅋ

나는 눈도 못뜨고 아아악 소리만 지르고 당연히 영상은 마구잡이로 흔들려서 찍혔고ㅋㅋㅋ

 

그러다 다시 평온하게 운전을 하기 시작 할 때, 포인트라는 하트모양의 바다도 보고 사진도 찍고!

그리고 착륙하기 전 또 한번 곡예비행을 하는데 그 때는 그래도 한 번 겪었다고 눈은 뜨고 찍었다.ㅋㅋㅋㅋ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는데도 라섹수술을 했어서 그런지 눈이 너무 시려서 내릴 때쯤 눈물이 잔뜩 흘렀는데,

옷으로 눈물닦는 내 모습을 보고 파일럿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싶었다.

무튼 내 첫 패러글라이딩은 매우 성공적으로 마쳤고, 어서 가족들에게 자랑을 하고싶어졌다.

 

 

 

오빠의 파일럿은 처음 제비뽑기를 했을 때부터 남자가 걸렸다고 싫은 표정을 지으며 장난을 쳤는데,

비행하면서는 대화도 많이 하고 재밌게 탔다고 했다.

오빠는 겁이 없어서 그런지, 곡예비행 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다고ㅋㅋ

 

근데 화면을 한 번 닦고 찍었으면 좋았을 걸...

둘 다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거라 150리라씩 주고 사진을 샀었는데,

숙소 돌아와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오빠 사진은 뿌옇게 찍힌게 많아서 오빠가 이 돈주고 쓰레기를 샀다며 부들부들했다.

 

 

 

패러글라이딩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에어컨 바람 맞으며 조금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여기는 덥기도 덥거니와 바닷가 근처라 습도도 높아서 더 돌아다니기가 힘들었다.

 

점심으로는 패러글라이딩샵 옆에있던 케밥집에서 케밥이나 사 먹으려 했었는데

샵 가기 전 괜찮은 터키식 샌드위치집을 발견해서 이 곳에서 테이크아웃을 해서 숙소가서 먹기로 했다.

오빠는 바즐라마 아톰, 나는 바즐라마 케밥을 선택했고, 둘 다 200g으로 먹었는데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오전에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오후엔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려 했지만,

샌드위치 사러 나갔다가 날씨에 호되게 당했기에 그냥 숙소에서 에어컨 바람이나 쐬며 쉬기로 했다.

여행 끝물이라 현타가 온 것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게 제일 좋았다.ㅋㅋ

 

오빠가 혼자서 슈퍼에서 사온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며 쉬다가 해가 다 질 때쯤에 해변가 산책을 했다.

 

 

 

모래사장인 줄 알았지만 자갈밭..... 발이 아파서 맨발로 들어가기가 힘들었는데 파도가 엄청나서 신발 잃어버릴 뻔 했다.

정말 발만 담그려 했는데 의도치 않게 큰 파도를 만나서 허벅지까지 젖고ㅋㅋㅋㅋ

비록 몸을 담그진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짧게 해수욕을 즐겼으니 목표 달성했다:)

 

 

 

샌드위치를 거하게 먹어서 그런가 둘 다 저녁 생각이 없어서 마트에서 과일만 사다 먹기로 했다.

크로아티아에 이어 두 번째 수박이었는데, 씨만 겁나 많지 달진 않아서 매우 실망.....

포도는 달긴 달았는데 그래도 자그레브 시장에서 샀던 포도가 일등인 걸로!

 

 

 

내일은 터키의 마지막 도시, 이스탄불로 향하는 날.

오빠가 이스탄불은 볼게 많을것 같다며 3박 4일로 잡았는데, 부디 별 탈없이 좋은 추억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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