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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3. 터키

[부부세계일주 D+147] 터키 파묵칼레: 파묵칼레 석회온천 당일치기 / 맛집 Lamuko's Lokanta / 파묵칼레 -> 욀뤼데니즈 버스이동 / 패러글라이딩 예약

by Joy and Jay 2018. 7. 28.

 

 

20180721

부부세계일주 D+147

터키 파묵칼레/욀뤼데니즈

 

 

 

그렇게 열악한 상태를 자랑하던 버스였음에도 잠에 들긴 했나보다.

승무원이 곧 내릴 때라며 깨워서 비몽사몽한 채로 있다가 대기 중에 있던 미니버스로 갈아탔다.

 

오빠가 블로그에서 찾아보니 파묵칼레에는 버스터미널이 없기 때문에

보통 카파도키아에서 파묵칼레행으로 파는 버스는 실질적으로는 데니즐리행 버스를 타는 것이고,

길 한복판에 내려 여행사에서 운행하는 미니버스를 갈아타고 파묵칼레까지 가는 형태라고 했다.

 

이 미니버스를 타고 파묵칼레 마을, 더 자세히 말하면 파묵칼레에 있는 여행사까지 들어가는 것을 버스납치라고 부른다는데,

여행사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하거나 아니면 우리처럼 버스 티켓을 구매를 조장하는, 새로 겪는 호객행위였다.

 

우리와 같이 파묵칼레행 미니버스를 탄 사람은 총 다섯 명.

그 중 우리만 당일치기로 파묵칼레를 구경하고 페티예로 향하고 다른 사람들은 숙박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도 처음에는 파묵칼레에서 숙박을 하려 했었지만 일정이 여유롭지 않기도 했으며,

또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찾아보니 야간버스 타고 파묵칼레로 와서 짧게 보다가 다른 도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도 오전에만 관광을 하고 페티예로 넘어가기로 했다.

 

 

 

미니버스를 타고 30여분 달려 도착한 파묵칼레는 정말 숙박 안하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작은 동네였다.

석회온천 말고는 볼 것도, 할 것도 없는 한적 그 자체의 도시.

 

석회온천 오픈 시간이 오전 8시였는데, 우리가 동네에 도착한 시간은 6시 반이어서

여행사에서 페티예행 버스를 예약하고 짐을 맡겨두고 동네를 구경하기로 했다.

버스 말고 페티예에서 할 패러글라이딩까지 예약하라며 사장님께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셨지만

일단 현지가서 가격을 좀 알아보고 싶었기에 거절을 했더니 나갈 때 인사를 해도 받아주질 않았다ㅋㅋㅋㅋ 참나..

 

 

 

동네 구경하다가 정말 할 게 없어서 패러글라이딩 예약할 때 낼 미리 현금까지 인출을 해 두었다.

지난번엔 garanti bank atm기를 이용했고, 이번엔 akbank atm기를 이용해 보았는데

두 은행 다 하나은행 1% 출금수수료 외에 추가적으로 수수료가 붙는 것 같았다.

뭐, 그래봤자 1%도 안되는 금액이기에 출금 할 때마다 부담은 없었다.

 

 

 

그렇게 동네를 어슬렁 어슬렁 다니다보니 어느새 오픈 시간이 다가왔고,

오후되면 중국인들이 엄청 많다는 글을 유랑에서 봐서 8시 땡 하자마자 입장을 시작했는데,

우리가 들어간 반대편에도 입구가 하나 더 있는지 저 위에서 북적북적한 관광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우리가 입장한 밑 부분에는 한적해서 맘껏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D 

 

 

 

발도장 먼저 꾹 찍고 시작하기!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전 신발을 벗고 돌아다녀야 하는 곳이라 24시간 만에 양말을 벗었는데 괜시리 죄송한 느낌....

다들 샌들이나 쪼리신고 와서 들고 다니던데 우리는 운동화라 미리 비닐봉지를 하나씩 준비해 갔다.

 

꼭 입천장 같기도 하고, 빨래판 같기도 했던 석회층.

물이 자박자박한 곳은 걸을만 했는데, 바짝 마른 곳은 진짜 신발 다시 신고싶을 정도로 아팠다.

오빠말로는 발 각질이 다 제거될 것 같다며ㅋㅋ

 

 

 

이렇게 물이 고여있는 곳을 제외하면 거의 다 바짝 말라있는 편이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 있던 물은 차가워서 참 좋았는데 점점 올라올 수록 미지근했고,

정말 수영복 입고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수영장이 따로 있다고 들었는데 이 곳에서도 몸을 담가도 되는 지 몰랐던 우리는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을 보고 동공지진!

 

 

 

가끔가다 이렇게 질퍽한 석회를 볼 수 있었는데, 다녀갔다는 발도장을 꾹 찍었다.

정말 내가 생각했던 파묵칼레의 석회층은 이렇게 보들보들한 느낌이었었는데,

바짝 마른 곳이 대부분이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보면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해서 재미가 없고,

또 안 찾아보면 안 찾아본대로 생각한 것과 다르면 실망스럽기도 하고ㅋㅋㅋ 딜레마다 딜레마.

 

 

 

석회온천 들어오면 볼 수 있는 파묵칼레 동네.

카메라 렌즈에 딱 담길 정도로 정말 작은 마을이었다.

 

 

 

어느정도 올라오니 반대편 입구에서 내려오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판을 치고 있었고,

한 시간 만에 구경을 마치고 뒤쪽에서 휴식을 가졌다.

오랜만에 타는 야간버스라 그런지 잠을 잔듯만듯 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다.

 

 

 

페티예에서만 패러글라이딩 하는 줄 알았는데 파묵칼레에서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여행사에서 살펴봤을 때 파묵칼레 열기구 투어도 있던데, 아직 열기구밖에 타보지 않았긴 했지만

한 시간 정도 살펴봤을 때 패러글라이딩이든 열기구든 파묵칼레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쉼터같은 곳 뒷편으로 넘어오니 한적한 공원 같은 곳이 있었다.

이 쪽에도 석회층이 크게 있었는데 물이 하나도 흐르지 않아서 정말 바짝 말라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이 쪽으로는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가드까지 배치가 되어있는 걸 보니

세계유산인 만큼 일부만 관광객에게 공개를 하고 따로 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드말곤 사람이 지나다니지도 않아서 벤치에 누워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겨우 한 시간 구경한 거 가지고 힘들다고 한 시간 동안 쉬었다;)

 

 

 

석회온천 입장료 35리라에는 히에라폴리스라는 포로로마노st의 유적지 입장료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진짜 그늘하나 없는 땡볕인데다 날도 너무 더워서 우리는 멀리서 보기만 하고 지나쳤다.

여행 막바지라 그런지 이젠 저런 유적지를 보아도 감흥이 생기질 않는다.

 

 

 

그런데 이런 예쁜 고양이는 아무리 많이 찍어도 지겹지가 않음;)

목에 상처가 있던 도도한 고양이였는데, 아프지 말렴 아가야.

 

 

 

페티예행 버스는 1시 30분이었고, 이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파묵칼레에서 데니즐리까지

미니버스인 돌무쉬를 타고 이동을 해야했는데 그 때문에 12시 30분까지 여행사로 돌아가야 했다.

버스를 타기 전에 점심을 해결해야 했기에 우리는 열 한시에 마을로 향했는데,

땡볕에 걸어가는 게 되게 안쓰러워 보였는지 투어차량 운행하는 기사님께서 공짜로! 태워주셨다.

터키 이미지가 5% 향상되었습니다.ㅋㅋㅋㅋ

 

오늘 우리가 외식으로 선택한 식당은, 여행사 바로 옆에있던 일식당 Lamuko's Lokanta 이었다.

아침에 동네 돌아다닐 때 신라면 파는 걸 보고 오늘은 여기다! 싶어 선택했는데,

막상 주문한 메뉴는 소바랑 오야꼬동이었다.

 

 

 

사장님은 일본분이셨는데,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 건지 메뉴에서도 벽에서도 한글을 볼 수 있었고,

인터넷에서 본 가격보다 5리라 정도는 더 나가긴 했지만, 기대보다 매우 만족스러웠던 식당이었다.

에어컨까지 틀어주셔서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지는 듯한:D

게다가 밥을 어느정도 먹을 때쯤 후식으로 포도 한 송이를 주시는데, 크진 않아도 입가심으로 딱 좋았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식당 안에서 개를 키우신다는 게 좀 넌센스.

그래도 리트리버가 어찌나 순한 지 우리가 식당에 들어온 순간부터 나갈 때 까지 한 번도 움직이질 않았다.

등 뒤에 상처가 크게 있는 걸 봐서는 아픈 것 같던데, 그래서인지 안쓰러운 마음이 더 컸다. 

 

 

 

버스 타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음료까지 주문해서 먹고 나왔다.

나는 드립커피, 오빠는 바나나+우유 주스를 주문했는데 딱 생각했던 그 맛이라 아깝지 않았다.

 

 

 

에어컨 잘 나오는 미니버스를 타고 40여분 달려 도착한 데니즐리 버스터미널은 진짜 더웠다.

버스가 일찍부터 정차되어 있긴 했는데 에어컨을 안 틀어놔서 짐만 미리 실어놓고 출발 직전에 올라탔다.

이렇게 에어컨 아낄 때부터 알아봤었어야 했는데.. 두 시간 정도 달리고 나서 부터는 기사님께서 에어컨을 아예 꺼버리셨다.

이 더운날! 버스 좌석 공간이 널널하지도 않은데 대체 왜!

심지어 창문도 기사님 좌석에만 있어서 진짜 바람같지도 않은 바람으로만 더위를 달래야했다. 화가난다 정말....

 

 

 

그렇게 한 시간 넘게 달려 휴게소에서 한 차례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버스에서 나오니 훨씬 시원해서 더 화가났다ㅜㅜ.

오빠는 탄산이 먹고싶다며 스프라이트를 사고 나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 먹었는데 휴게소 버프로 5리라란다.

한 켠에서 삶은 옥수수를 3리라에 팔길래 하나 사 먹었는데 사람들이 옥수수에 소금을 뿌려먹길래

우리도 똑같이 툭툭 뿌렸는데 미미! 오빠는 한국가서도 이렇게 먹어야 겠다며 좋아라했다.

 

우리오빠 이렇게 옥수수 좋아하는 줄은 또 몰랐네. 앞으로 보이면 또 사줄게에=)

 

 

 

또 다시 뜨거운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시작한 버스.

그나마 날 위로하는 건 정말 질거라 생각했던 엘지전을 대역전 했다는 것;) 미쳤다 미쳤어!

 

야구 중계와 기사를 보다보니 어느새 페티예에 도착을 했고, 우리는 숙소를 페티예가 아닌 욀뤼데니즈로 잡았기에

버스 터미널에서 조금만 나오면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돌무쉬를 타고 바로 욀뤼데니즈로 이동을 했다.

돌무쉬 가격은 1인 6리라로, 현지인들은 버스카드로 찍긴 했는데 현금결제도 가능했다.

 

30여분 달려 도착한 욀뤼데니즈 하늘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엄청많이 보였다.

사실 페루 리마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려 했다가 날이 똥망해서 포기한 이후로 생각도 못했었지만,

페티예가 패러글라이딩 세계 3대 명소라는 글을 보고 어차피 터키 여행온 김에 찍고 가자며 들르게 된 것이었다.

오빠도 나도 패러글라이딩은 처음이었기에 보기만 해도 괜시리 설렜다.

 

 

 

숙소에 짐을 풀고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하려고 해변가로 나오니

이 쪽이 착륙지역 이었는지 직원들이 위험하다며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욀뤼데니즈 해변가도 예쁘단 얘길 듣고 해수욕도 즐길 겸 비싸긴 해도 일부러 이쪽으로 숙소를 잡았는데,

아직 생리가 끝나지 않아서 실ㅋ패ㅋ... 슬푸당..

 

 

 

해변가 구경은 대충 하고 패러글라이딩샵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문의했는데,

제일 유명한 그래비티와 하누만에서는 350리라+DVD 150리라 별도였고, 

조금 더 알아보고자 돌아다녔지만 350리라가 최저고, 최대 470리라까지 부르는 곳도 보았다.

 

DVD포함 400리라대 정도로 생각했던 우리로서는 이대로 그래비티를 가야하나 고민을 하다

그래비티 뒤쪽으로 9시 타임에 3자리가 빈다며 300리라에 해주겠다고 호객행위를 하는 샵에서

흥정에 흥정을 더해 1인 275리라+DVD 150리라로 예약을 했다;D 의외의 성과!

 

기분좋게 예약을 마치고 저녁으로는 해변가에 있던 케밥집에서 케밥 하나씩 사들고

마트에서 에페스 맥주까지 사서 숙소 와서 먹었다. 맥주 맛있는 건 진짜 인정:9

 

 

 

내일 또 일찍 일어나야 하니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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