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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3. 터키

[부부세계일주 D+151] 터키 이스탄불: 블루모스크 / 전통시장 므스르차르슈 Mısır Çarşısı / 교통권사기 실패 / 구시가지 야경

by Joy and Jay 2018. 8. 2.

 

 

20180725

부부세계일주 D+151

터키 이스탄불

 

 

 

여행의 끝이 다가와서 그런걸까, 터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걸까.

뒤늦게 사진 찍은 걸 살펴보는 데 찍은 사진도 많지 않고, 찍은것도 성의도 없다.ㅋㅋㅋ 왜그랬을까.

 

오늘은 다행히도 비소식이 없어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괜히 나가기싫어 꾸물대다 점심 때가 돼 버렸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남은 파스타를 처리하기 위해 냉동해물을 사러 마트에 갔지만 팔질 않았다며

대신에 라면을 사들고 복귀한 오빠.

 

가격은 개당 1.55리라로 저렴하고 맛도 좋았는데, 라면 안에 들어있던 향신료를 안넣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제에 이어 숙소에 식탁이 없어 침대에 물로적신 수건깔고 먹은 우리. 진짜 짠내폭발...

 

 

 

어쨌든 배를 채우고 다시 그 오르막길을 올라 구시가지로 나온 우리가 처음 향한 곳은 블루모스크!

이태원에서도, 말레이시아 여행할 때도 모스크는 들어가보지 않아서 사실상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

어제 만났던 미니구마부부님 말로는 전체적으로 다 공사중이라 하나도 안 예쁘다고......

 

그래도 무료 입장이니까 한 번 가보자 하며 들어갔다.

 

 

 

반바지는 입장이 안 되는걸 알았기에 일부러 긴 바지를 입고 갔는데,

히잡도 꼭 하고 들어가야 해서 모스크 옆에 있는 캐빈에서 대여를 했다. 대여비용은 무료.

 

 

 

태어나 처음 히잡을 써본 나;)

오빠가 잘 어울린다며 사진을 찍자 했는데, 잘 어울린다는 말이 칭찬인가...?

 

 

 

가운데는 진짜 이슬람교를 믿는 현지분들이 입장하는 곳이고, 관광객용 입구는 오른편에 별도로 있었다.

보이는 곳이 다른가 했지만, 다행히 입구만 다를 뿐 내부는 다 볼 수 있었다.

줄 따라 들어가서 신발을 봉지에 넣고 들어가는데, 다들 맨발이라 그런가 꼬리꼬리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바닥에 깔려있는 카페트는 빨긴 빠는 걸까.. 

 

 

 

모스크 내부를 처음 본 우리로서는 신기한 곳이었는데, 여성 전용 기도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특이점 중 하나였다.

같은 종교를 믿는데 남자 여자를 나누다니.

여성들에게 히잡을 두르게 하는 등 몸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고, 이렇게 독립된 공간에서만 기도를 드리게 하고.

이슬람교에 대해서 잘 알진 못하지만 참 여러모로 여성들을 차별하는 것 같아서 나는 불편했다. 

 

 

 

진짜 기둥인 줄 알았는데 짭탱이었던.......내부도 외부도 다 공사중이어서 인상적인 곳이 없긴 했다.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는데, 탑 하나가 없어ㅜㅜㅜ

사진 찍고나니 균형도 안맞고. 진짜 무성의 갑.

 

 

 

블루모스크 맞은편에 있는 아야소피아.

여긴 1인 40리라로 유료입장이라 어제 미니구마부부님께서 가셔서 어떠셨는 지 여쭤볼까 했지만,

어차피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르기에 그냥 들어가 보기로 하고 줄을 섰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다보니,

블루모스크 보면서도 아무 감흥 없던 우리가 여기 들어간다고 우와우와 할 것 같지도 않고,

이 돈으로는 옥수수를 더 사먹겠다며 내가 먼저 오빠에게 그냥 다른 곳으로 가자고 꼬셨다.ㅋㅋㅋㅋ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갑자기 현타가 찾아왔고, 역시나 나처럼 아무 감흥이 없던 오빠는 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시간이 텅 비어서 뭘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다 뜯어져서 꼬매가면서 썼던 오빠 노트북가방을 새로 사고자 쇼핑몰을 가기로 했다.

이스탄불에 괜찮은 쇼핑몰이 많이 있다고 검색이 되었지만, 신시가지 그것도 외곽쪽으로 몰려있어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나서야 했다.

 

 

 

환승을 한 번이라도 안 하려고 조금이라도 더 걸어가다가 들르게 된 므스르차르슈.

구글맵에서 쇼핑몰 검색하다가 알게된 곳이었는데, 입구마다 짐검사를 하고 있었다.

그만큼 전통있는 시장이겠다 싶어 기대하면서 들어간 곳.

 

 

 

생각보다는 크고 화려했지만, 취급하는 상품이 거기서 거기라 구경하는 재미는 덜했던 곳.

그래도 구경하는 동안 소나기가 쏟아져서 비를 피하기엔 최적이었다.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나와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마침 우리가 타려는 버스가 정차 중이어서 올라탔는데,

이번 기사님은 또 현금결제가 안된다며 나가서 티켓을 사오라고 내보냈다.

 

버스를 탄 게 이번이 두 번째였기에 엊그제 만난 버스기사님이 우릴 배려해 주신건가 싶어

알았다 하고 내려서 자판기에서 교통카드를 사려고 하는데, 암만 돈을 넣어도 NO CHANGE라며 다시 뱉어냈다.

옆에서 보던 현지인이 도움을 주겠다며 나섰는데, 알고보니 10리라밖에 안받는다며 다른 돈을 내란다.

우리는 50리라랑 5리라짜리 밖에 없는데...???

 

자판기가 돈을 내뱉는 이유를 그제야 안 우리는(뒤늦게 자판기 설명서를 보니 10리라만 받는다고 써있었다.)

이스탄불 교통카드를 판다는 가판대에 찾아가서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이 사람들은 또 자판기가서 구매하라며 오빠에게 짜증을 냈단다.

그럴거면 카드 판다고 붙여놓질 말든가 왜 짜증을 내는 건지. 쇼핑몰 가기 전에 완전 기분만 잡쳤다.

 

날도 엄청 덥고 이도저도 안되는 상황에서 기분만 나빠진 우리는 쇼핑몰 가봤자 기분 좋게 구경도 못할 것 같아

쇼핑은 포기하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정말 너무 마음에 안든다.

 

가는 길에 본, 모스크 입장 전 발을 씻던 사람들.

오빠가 보면서 학을 뗐다.ㅋㅋㅋㅋㅋㅋ

변태도 아니고 나는 오빠가 짜증내는 모습이 왜케 웃긴지 모르겠다.

 

 

 

숙소로 가는 길 목이 타서 사 마신 자몽 주스.

큰 컵에 5리라라고 해서 하나만 사 마셔봤는데, 정말 과일만 착즙해서 줘서 맛있었다.

자몽을 짜는 동안 계속 오르가닉이라며 강조하던 아저씨.

 

 

 

완전 방전상태로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닭과 양파를 넣어 살이 발라질 정도로 푹 끓인 다음

쌀을 넣고 닭죽을 해 먹었다.

복날은 아니지만 제대로 영양 보충을 한 느낌:D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다고 느껴져서 내일 아침까지도 먹겠다 싶었는데, 웬걸 둘이서 다 해치웠다.

 

 

 

그리고 어제 못 본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야경을 보러 다시 길을 나섰다.

오르막길을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건지.

 

 

 

오늘은 조금 늦게 나오긴 했지만, 불이 켜진 모습을 보기엔 시간이 남아서

어제 먹었던 그 옥수수 가판대에서 구운 옥수수를 사먹었다.

어제 왔던 손님인 걸 기억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또 줬다뺏는 장난을 걸려 하길래 오빠가 힘을 주어서 막았단다ㅋㅋㅋㅋ

 

버터구이인 줄 알았지만 그냥 살짝 삶았다가 화로에 구운 옥수수였는데, 소금 뿌려 먹으니 나쁘진 않았다.

나는 삶은 게 더 맛있는데 오빠는 구운게 더 맛있다고.

 

 

 

정말 무성의하게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에 불이 들어온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마그넷도 개당 5리라로 구매했다.

오빠는 마그넷도 사지 말자며 터키에 학을 뗐지만ㅋㅋㅋㅋ 생각보다 예쁜 마그넷이 있어서 안 살수가 없었다.

 

 

 

내일이면 이스탄불을 떠나고 마침내 터키여행이 끝나는 날.

오늘 너무 탈이 많았던 하루였는데, 제발 마지막 날은 평탄하게 지나가길 바라며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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