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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4. 이집트

[부부세계일주 D+169] 이집트 샴엘셰이크: 다합생활 정리 / 다합 -> 샴엘셰이크 고버스 이동 / 인생 첫 올인클루시브호텔 경험기

by Joy and Jay 2018. 8. 17.

 

 

20180812

부부세계일주 D+169

이집트 샴엘셰이크

 

 

 

미운정이라도 들었던 다합생활을 정리하고 샴엘셰이크로 떠나는 날.

이집트도 여행계획에 없었지만 샴엘셰이크도 계획에 없었는데,

샴엘셰이크의 올인클루시브 호텔이 저렴하다며 추천을 받기도 했고,

무엇보다 열악 그 자체인 다합에서 오래 생활하지 못할 것 같아 다합 1박, 카이로 1박을 빼고 샴엘셰이크 일정을 잡았다.

 

물론 유명 휴양지보다는 저렴한 가격대의 올인클루시브 호텔이 많았지만,

어느새 여행 경비가 간당간당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비싼 호텔을 감행하기엔 부담이 되었기에

저렴한 곳 중 그나마 괜찮아 보였던 샴리프 호텔로 예약을 마쳤다.

 

마지막 날 아침 겸 점심으로 남은 카레가루를 넣어 끓인 카레라면을 먹었는데,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라면에 넣으려고 양파도 하나 챙겨놓고 있었는데, 이게 정말 신의 한 수 였다:9

 

 

 

다합 떠나는 배낭여행자들 글을 보면, 그동안 무거운 산소통 차고 다니다보니 배낭이 엄청 가볍게 느껴진다 하던데

그 말은 참트루였다.

물론 우리가 대부분의 식재료를 넘기고 떠나서 짐이 준 탓도 있겠지만,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배낭 메고 뛸 수도 있을 만큼 가벼웠다.

 

고버스 터미널로 향하는 길, 오르카샵에서 펀다이빙 하러 갈 때 택시타던 곳 사진도 찍고;)

 

 

 

우리가 머문 쉐어하우스 방에 새 입주자(?)가 들어와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섰는데,

사무실 밖에서 기다려야 할 줄 알았더니, 사무실 안에 의자 몇 개가 놓여있어 에어컨 바람 쐬면서 대기할 수 있었다.

 

오늘 아침에 이집트 여행 며칠 남겨놓고 데이터를 다 썼다는 문자를 받았던 터라,

할 수 없이 조금이라도 데이터 충전을 하고 가야겠다 싶어 나는 사무실에서 짐을 지키고 오빠만 길을 나섰다.

 

분명 홈페이지에서는 1.8기가가 30파운드라고 나와 있었는데, 데이터 충전이 가능하다는 샵에 들어가니

아주머니께서 1.8기가를 70파운드를 요청해서 오빠가 짜증이 났다고 했다.ㅋㅋㅋㅋㅋ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판다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승낙하고 충전을 해 달라 했는데,

아주머니가 충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신건지 한참을 헤매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일을 진행하셨단다.

 

시키는 대로 하시는 것 같은데 오류가 있는 건지 충전은 계속 되질 않았고,

30여분을 아주머니 앞에서 대기하던 오빠는 버스 시간이 다 돼서 미안하지만 충전 안 하겠다고 하고 샵을 나왔는데,

고버스 터미널에 오니 그제서야 인터넷이 되었다.ㅋㅋㅋ

후불식 충전 시스템이라 데이터 충전을 실패해서 돈도 안 내고 나왔는데, 이렇게 충전이 되다니 개이득!

샵 주인에겐 미안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샴엘셰이크행 버스에 올라탔다.

 

 

 

2-1 배열의 에어컨 빵빵하고 쾌적하던 버스.

화장실도 버스 안에 있었는데, 하필 뒷문 바로 앞에 앉아있던 터라 화장실 문이 열릴때마다 오줌 찌린내를 맡아야했다.

그것 빼곤 다 좋았음.

 

디스플레이 창도 있어서 게임도 할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었는데 멀미가 나서

샴엘셰이크에 도착 할 때까지 한 시간 가량 마냥 누워서 갔다.

 

 

 

길 한복판에 차를 세워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가 샴엘셰이크냐 하니 그렇단다.ㅋㅋㅋ

터미널이 앞에 있는데 왜 거기까지 안 들어가고 길 한복판에 세워주는 지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내려서 호텔까지 갈 택시를 잡는데, 한 택시기사가 다가오더니 우리 호텔까지 150파운드를 불렀다.

 

샴엘셰이크 시내에서 공항까지 50파운드로 갔다는 글을 봤는데, 15분 가는데 150파운드라니.

어이가 털려서 무시하고 다른 택시기사를 찾으러 가니 다가와서는 다시 100을 부르길래 오빠가 30으로 후려쳤더니

결국에는 50으로 흥정을 성공하고 택시에 올라탔다.ㅋㅋㅋ 아.. 벌써부터 힘들다.

 

 

 

우리가 삼 일간 머물 샴리프 호텔.

이 호텔에서 숙박한 한국인이 쓴 블로그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선 하루 인당 5달러를 추가해서 모든 주류까지 포함을 시켰다 했는데,

막상 우리가 와서 주류를 포함하려고 하니 맥주를 제외한 주류가 5달러이고, 맥주까지 포함하면 10달러를 달라고 했다.

어이없을 무.

 

작년 글도 아니고 올해 글이었는데, 뭐 이런 처사가 다 있나 싶어 주류는 포기하고 방 값만 계산을 마쳤다.

호텔에서 쉬면서 맥주나 실컷 마시게 해주려 했는데, 이제 카이로공항 라운지에서나 노려야겠다ㅜㅜ

 

하나 더 아쉬웠던건, 다합에서 와이파이를 아예 쓰지를 못했기에 샴엘로 넘어와서 인터넷 좀 편히 하고 싶었는데,

이 호텔만 그런건지 와이파이는 로비와 풀바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단다.

차라리 방에서나 실컷 쓰게 해주지!

 

그리고 그렇게 장소 제한을 걸어놨으면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는 잘 되기나 해야 말이지,

로비에서도 풀바에서도 진짜 안되니만 못한 속도를 자랑했다. 열받열받..

 

 

 

체크인 하고 방에 들어오니 시간이 네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저녁 먹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풀바로 나가 4-5시 스낵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한창 때는 아니지만 아직 해가 쨍쨍한데도 수영장에서 즐겁게 노는 사람들이 많았다.

 

 

 

받아온 샌드위치와 커피.

비프, 엔초비, 치즈 샌드위치 이렇게 세 종류가 있어서 비프샌드위치로 받아왔는데

왜 햄만 들어있는 건지는 모를 일...

 

오빠는 또 먼 하늘을 바라보며 착잡해 하기 시작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올인클루시브 호텔인데 돈을 더 쓸 걸 그랬다며.

 

 

 

풀장에서는 오전, 오후에 호텔 측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꽤 구축이 잘 돼 있었는데

실제로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저녁엔 식당 뒷 편에 있는 정말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도 한다고 돼 있는데 이 역시도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샌드위치 먹으며 현타가 온 오빠를 위로하며 방에 들어와서 에어컨을 쐬면서 쉬다가 시간 맞춰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여섯 시 이후로는 수영장 사용을 금하는 건지, 선베드에 누워 쉬는 사람들은 종종 보여도 수영장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점심부터 거의 굶다시피 한 상태였기에 배가 많이 고파서 오픈 시간 딱 맞춰 갔는데,

생각보다 갖춰져 있는 음식이 많아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매 끼마다 뭐 해먹어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돼서 좋은건 인정.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호텔 뽕을 빼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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