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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4. 이집트

[부부세계일주 D+171] 이집트 샴엘셰이크: 역대급 무료한 시간떼우기 / 샴엘셰이크 맥도날드 / 샴엘셰이크 -> 카이로 고버스 야간버스 이동

by Joy and Jay 2018. 8. 19.

 

 

20180814

부부세계일주 D+171

이집트 샴엘셰이크

 

 

 

올인클루시브 호텔에서의 마지막 날.

열 두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야간버스를 타기 전까지 무려 열 한 시간을 떼워야 하는데

어제 저녁 먹고 잠깐 동네를 돌아보니 정말 시내같지 않은 시내라 걱정이 태산이었다.

 

무튼 걱정은 걱정이고 아침은 아침이니까;D

어제 만족스럽게 아침을 먹었기에 오늘도 기대를 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어제 아침에 안 먹은 오믈렛도 주문하고, 팔라펠은 자아안뜩 받아와서 맛있게 먹었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팔라펠;)

어제보다 빵 종류도 더 많아졌는데, 특히 도넛류가 쫄깃쫄깃한 게 나는 맛있었지만 오빠는 질기다며 안 좋아했다.

 

 

 

점심은 먹질 못하고 체크아웃을 하기 때문에, 열 한시에 풀바에서 제공하는 피자를 실컷 먹었다.

어제 오빠는 피자먹고 속이 안좋아졌기에 한 조각만 먹고 끝을 냈고, 나만 실컷 먹고 일어났다.

맛만 있구만.. 왜 피자를 안 좋아하는 지 모를일이다ㅋㅋ

 

 

 

열 두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일단 호텔에 짐을 맡겨두긴 했는데,

바로 시내로 나가기엔 시간을 너무 오래 떼워야해서 로비에서 좀 죽치고 앉아있기로 했다.

와이파이라도 잘 되면 참 좋았을텐데....... 인터넷도 겨우겨우 돼서 진짜 안하느니만 못했고,

인터넷 쓰다 지쳐버린 오빠는 곯아떨어져 버렸다.

 

 

 

한 시를 넘기고 호텔 바로 앞에 Il Mercato 라는 쇼핑몰이 있어서 구경할 거라고 있을까 하고 들어갔는데,

웬 걸.. 손님이 없어서 그런가 쇼핑몰에 입점돼 있는 가게를 찾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우리가 생각한 쇼핑몰이 아니라 가운데가 뻥 뚫려 햇빛이 직빵으로 쏟아지는 곳이어서 더위를 피할 수 조차 없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샴엘셰이크에 스타벅스도, 코스타커피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다 폐업...

카페를 검색하면 시샤를 피우는 다방같은 카페만 있고, 우리가 쉴만한 곳은 맥도날드 뿐이었다.

 

 

 

KFC도 있었는데 여기가 맥도날드보다 훨씬 매장도 크지만 폐업 직전같은 상태였고,

무엇보다도 와이파이가 안 돼서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떼울 수 밖에 없었다.

 

 

 

간단하게 디저트류로 주문하고 와이파이 좀 써보겠다고 연결을 시도하는데 오빠나 나나 오류가 났다.

직원에게 와이파이 연결이 안된다 하니, 잘 켜져있다며 핸드폰을 껐다 켜보란 식으로만 말하더니 들어가버렸다.

암만 시도해도 안 돼서 걍 포기하고 한 시간 정도만 에어컨 바람 쐬고 앉아있다가 다시 로비로 돌아갔다.

일이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리나 진짜. 와이파이 좀 써보겠다는 게 그렇게 큰 바람이었니ㅜㅜ

 

 

 

로비에서 또 죽치고 앉아 게임도 하다가 밀린 다이어리도 쓰다가-

시간이 남아도는데도 다이어리 쓸 마음이 안 들다가 도무지 할 게 없어서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쓰고 있는데

오빠가 방학 끝날 때쯤 일기 몰아쓰는 초등생 같다며 놀렸다ㅋㅋㅋㅋ

 

 

 

저녁은 다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기로!

돼지고기를 안 먹는 나라이니 불고기버거는 당연히 없었고, 소고기 패티 아니면 치킨이었는데

치킨은 더 먹고싶지 않아서 오빠도 나노 다 소고기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보니 햄버거가 라지사이즈로 나와서 당황했는데,

다른 사람들 받은 것들도 보니 다 라지사이즈로 나오길래 우리만 호구당한게 아니구나 싶어 안심했다.

햄버거 라지세트 두 개에 14% 부가세 붙었는데도 200파운드 정도니 우리나라랑 비슷한 수준인 것 같았다.

다합에서는 팔라펠 4개 30파운드 주고 배터지게 먹었는데, 맥도날드에서는 200파운드라니.

뭔가 아이러니.

 

 

 

라지세트를 주문하면 감자튀김이나 음료만 사이즈업이 되는 건줄 알았는데,

햄버거도 어마무시하게 커서 햄버거도 사이즈업이 돼서 나온 줄 알았다.ㅋㅋㅋㅋ

정말 엄청 커서 햄버거를 다 먹지도 못했는데 배가 불러왔다.

 

혹시나싶어 와이파이를 한 번 더 도전해 보았는데, 그 새 뭔가 조치가 취해졌었는 지 와이파이가 연결이 됐다!

드디어 웹툰도 보고 야구 영상도 보고ㅜㅜ 인터넷을 맘껏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했다.

 

 

 

맥도날드에서 두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초승달이 떠 있는 게 너무나 그림같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가로등이 더 빛나 붇혀버렸네..

 

 

 

다시 또 호텔 로비에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떼우다가 고버스 터미널까지 택시로 이동했다.

이번에도 50파운드를 생각하고 택시를 잡았는데, 이번엔 100파운드부터 시작하더니

50파운드를 맞춰준 기사님을 금방 만나서 생각보다 일찍 터미널을 갈 수 있었다:)

 

 

 

네다섯개 정도의 버스회사 사무실과 슈퍼만 있고 대기하는 의자만 엄청 많았던 터미널.

역시나 와이파이는 기대할 수 없는 환경이어서 버스 타기 전까지 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날린 적이 있었던가.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야간버스 타지 말고 주간 버스 타고 일찍 카이로를 넘어갈걸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주간버스를 탔다면 인터넷도 못하고 잠도 안 오는 더 최악인 사태가 발생했을테니..

 

 

 

마침내 도착한 우리의 카이로행 야간버스.

터키에서 야간버스 타고 너무 고생을 했기에 카이로 갈 때는 비행기 타자며 오빠가 이를 갈았는데,

비행기와 버스가 가격차이가 많이 나서 비행기 대신 제일 좋은 버스를 타자고 다독여서 예약한 버스였다.

얼마만에 타 본 2층버스니! 남미에서 타던 까마좌석처럼 확 젖혀지진 않았지만,

이번엔 나란히 안 앉고 앞뒤로 앉아서 오빠가 좌석을 뒤로 젖힐 수 있게 해줬기에

터키에서 탔던 것에 비하면 천국이었다.

 

 

 

내 자리는 2층 좌석 맨 앞자리;)

긴옷을 챙길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어컨 끄고자면 되겠지 싶어 안 챙겼는데 진짜 얼어죽는 줄 알았다.

옆 자리에 앉았던 외국인 친구가 자기가 쓰던 스카프라도 덮으라며 빌려줬는데,

그것도 없었으면 진짜 잠도 못 자고 카이로 가는 내내 벌벌 떨 뻔했다.

 

 

 

버스에서 챙겨준 간식.

맨 앞자리다 보니 빛 때문에 눈이 많이 부셔서 오랜만에 안대를 장착하고 잤는데,

두 시간마다 쉴 때를 빼곤 푹 잘 수 있었다.

 

 

 

이번여행 마지막, 아니 어쩌면 인생 마지막일 것 같은 야간버스도 이렇게 끝!

이젠 비행기 타고 이동할 일만 남았당;)

마지막 끝판왕 느낌이 강한 카이로 여행도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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