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 세계일주/14. 이집트

[부부세계일주 D+172] 이집트 카이로: 첫 날은 휴식 / 코샤리 첫경험 아부타렉 Abou Tarek Koshary / 맛집 KAZAZ

by Joy and Jay 2018. 8. 20.

 

 

20180815

부부세계일주 D+172

이집트 카이로

 

 

 

생각보다 버스가 막히지도 않고 쌩쌩달렸는 지,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 옆에 고버스 터미널이 있었는데, 내린 순간부터 택시 삐끼에게 걸려 고개를 내젓고,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는데 길에 횡단보도도, 차선도 찾아볼 수 없어서 또 한 번 멘탈이 나갔다.ㅋㅋㅋㅋ

뭐 이런 동네가 다 있지....?

 

 

 

오전 여섯 시 조금 넘은 시간이라 그런 지 동네에 연 가게도 몇 개 없고 조용해서

덕분에 마음 편하게 숙소까지 갈 수 있었다.

날씨도 샴엘셰이크처럼 더울 줄 알았는데 오전이라 그런지 선선한 게 딱 좋았다;)

 

 

 

카이로 숙소는 처음엔 호스텔로 잡으려 했지만, 부킹닷컴에서 본 호스텔 상태가 썩 마음에 든 게 없어서

오빠에게 전적으로 선택권을 넘겼더니 호텔로 예약을 해 버렸다.

비싼 호텔이 아니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홍콩이나 대만에서 묵었던 것 처럼

호텔이 전체 건물이 아닌 건물 내 한 층을 쓰고 있는, 호스텔 같은 호텔이었다.

 

체크인이 12시인데 너무 일찍 도착한 터라 과연 체크인을 일찍 해줄까 싶었지만, 역시나 불가ㅎㅎ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로비에서 짐을 풀러놓고 이집트 박물관 오픈시간까지 기다리려 했는데,

막상 기다리고 있다 보니 몸도 너무너무 무거워지고 급 피로해졌다.

잠을 잘 잤던 나도 이렇게 피곤한데, 잠을 잔듯만듯한 오빠는 더 힘들었겠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늘은 그냥 관광하지 말고 쉬자 하니 오빠가 덥썩 물었다.

그래서 열 시 넘어서까지 사람들이 뒤에서 조식을 먹든 말든 앉아서 핸드폰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카이로는 그래도 수도라 그런지 와이파이가 완전 잘 터져서 행복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었다;)

인터넷이 이렇게 잘 된다는게 큰 행복을 갖다 줄 줄이야.

 

호텔에 오래 널부러져 있던 게 신경이 쓰였는 지ㅋㅋ 열 한시에 방을 건네주었다.

프라이빗 화장실이 갖춰진 더블룸을 예약했는데, 화장실이 방 밖에 있는 룸을 줘서 좀 불편하긴 했지만

샴엘셰이크에서 묵었던 호텔처럼 침대가 큼직한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에어컨 잘 나오는 것도!

다만.. 로비에선 겁나게 잘 되던 인터넷이 방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또 안됐다.ㅜㅜ

 

한숨 자다 나가려 했는데 막상 방에 누워있으니 잠이 확 깨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블로그에서 맛집이라고 추천을 날렸던 코샤리집으로 향했다.

 

 

 

10여분 정도 걸어 도착한 코샤리집 아부타렉 코샤리 Abou Tarek Koshary.

2층짜리 건물의,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는 식당이었다.

입구에 자기 가게는 체인점이 없다는 문구에서 식당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다합에서 코샤리를 맛 보지 못했기에 주문하는 게 좀 망설여지긴 했지만 일단 각자 하나씩 주문해 보기로 했다.

나는 S, 오빠는M사이즈. 선불 시스템이었다.

45파운드라서 50파운드를 냈는데 거스름돈을 주러 오지 않길래 불렀더니 5파운드는 팁 아니냐며 거들먹거렸다.

꼴뵈기 싫어서 대답도 안하고 달란 식으로 쳐다보니 돈 주고 쓱 가더라. 참나ㅋㅋㅋ

 

오래 기다리지 않아 받은 코샤리! 양이 진짜 어마무시하게 많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만 시켜서 먹어도 됐을텐데-

 

 

 

잘린 스파게티면과 마카로니, 밥, 콩을 토마토소스를 뿌려 비벼먹는 음식이었는데,

처음 몇 입은 맛있게 먹었는데 먹다보니 질려서 반도 못 먹고 남겼다.

오빠는 싹 비우긴 했는데 두 번 먹을 맛은 아니라며ㅋㅋㅋ

맛집이라고 정평이 나있는 식당이었는데 우리 입엔 맞질 않아서 아쉬웠다.

 

 

 

밥을 다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들어가기 전에 슈퍼마켓에서 과자랑 물 좀 사려고 했는데, 우리가 찾던 큰 슈퍼마켓은 망했는 지 보이질 않아

결국엔 구멍가게 같은 작은 마켓에서 물과 슈웹스를 샀다.

진짜 이집트는 팔라펠과 슈웹스 없었으면 우리에겐 너무 고난이도의 여행지가 됐을듯.

 

 

 

저녁은 숙소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에서 손님들이 엄청 많이 서있는 걸 보고 거기서 먹기로 했다.

식당 이름은 KAZIZ. 햄버거도 팔고 팔라펠도 파는 김밥천국같은 식당이었는데,

팔라펠이 겨우 2.5파운드 밖에 안했다. 다합보다 더 싸다니!

나는 소고기가 들어간 빵, 오빠는 치킨이 들어간 빵 하나씩에 팔라펠도 맛 볼겸 같이 주문해서 포장해 왔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긴 했지만 숙소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편하게 먹고 싶었다;)

 

 

 

이렇게 주문한 게 46파운드. 삼천원 정도로 이렇게 혜자스럽게 먹을 수 있을 줄이야.

팔라펠은 다합에서 먹었던 것 보다는 내용물이 적긴 했지만 진짜 맛있어서 내일 또 먹기로 했다.

메인 격인 샌드위치(?)는 소고기 보다는 닭이 훨씬 맛있었다.

소를 대체 어떻게 키우는 건지ㅜㅜ 샴엘셰이크에서 부터 썩 마음에 드는 소고기 음식이 없어서 현기증 났다.

빨리 독일 넘어가서 스테이크 구워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정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