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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일주/14. 이집트

[부부세계일주 D+173] 이집트 카이로: 기자 피라미드 지하철 & 미니버스 타고 이동 / KFC & 코스타커피 / 칸 엘칼릴리 시장 Khan el-Khalili / 조르디에서 기념품사기

by Joy and Jay 2018. 8. 22.

 

 

20180816

부부세계일주 D+173

이집트 카이로

 

 

 

우리에겐 한국으로 가는 대탈출(?) 과정 중 마지막 고행 관문과 같았던 피라미드를 보러 가는 날.

워낙 낙타나 말을 태우려는 삐끼들이 가는 길부터 있다며 여러 사람들이 학을 떼는 곳이라

어제 내내 오빠가 피라미드까지 가는 길부터 해서 구경 순서까지 거의 모든 블로그를 보며 공부를 했다.

 

우버가 저렴해서 택시를 타고 피라미드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돈도 절약할 겸,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있다는 카이로 지하철도 경험해 볼 겸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호텔 직원이 오늘 뭐하냐고 물어보길래

피라미드 지하철타고 갈거다 하니 감탄을 하는 게 웃겼다ㅋㅋ

 

우리 숙소 근처,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기 전 사진을 찍고 계단을 내려가려 했는데, 이용하지 않은 출구였는 지 문이 닫혀있었고

그 앞에는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어서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인데 환경미화원이 없나..?

 

 

 

 

광장은 내가 생각했던 사람들이 쉬는 그런 곳이 아니라 사진만 딱 찍고 다른 지하철 출구로 들어갔다.

굉장히 후덥지근 했지만 생각보다 내부는 깔끔했다.

 

 

 

지하철 티켓 구매 할 때부터 도와주고 돈 뜯어내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우리가 운이 좋은 것인지 다행히 그런 사람들은 없었고,

블로그에서 미리 공부했던 대로 매표소 가서 티켓을 구매했다.

직원에게 가려는 목적지역만 알려주면 티켓을 주는데, 1인 3파운드로 매우 저렴한 가격.

 

예전 우리나라 지하철 티켓모양과 똑같아서 반가웠다;)

 

 

 

피라미드가 있는 GIZA역 방면으로 내려가서 지하철을 기다렸다.

여자 전용칸이 따로 있었지만 떨어지기 싫어서 공용칸을 타려고 했는데,

우리가 타는 곳에서는 공용칸에 남자밖에 타질 않아서 오빠가 나를 여자 전용칸으로 보내버렸다ㅋㅋ

오빠는 어땠는 지 모르겠지만, 여자 전용칸에는 동양인이 나뿐이어서 엄청난 시선 집중을 받았다.

 

 

 

기자역에서 내려 오빠와 다시 만난 후 이제 피라미드로 가는 마지막 관문, 미니버스를 타러 가는 길.

이게 진짜 길 맞나 싶은 비포장 도로를 뚫고, 법원 건물도 지나서 좀 걷다보면 8차선 도로가 나오는데,

그 도로를 무단횡단(...)하여 맞은 편에서 미니버스를 타야했다.

생각보다 무단횡단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건너자마자 정차해있는 버스에 가서 피라미드? 하고 물으니 타라고 했다.

오 생각보다 너무 쉽게쉽게 가는데?

 

미니버스 가격은 1인 3.5파운드였는데, 돌아올 때는 1인 5파운드를 부르는 걸 봐서는

기사별로 부르는 게 값인 것 같았다.

 

 

 

기사님 옆자리에 앉아서 가는 길도 꽤 편했다.

남미에서 봤던 것 처럼 거의 폐차 직전의 차량들이 도로에서 활개를 치고 있었는데,

특히 미니버스들은 무도에서 보았던 오래된 폭스바겐 차량이 많았다.

 

엔진 열 오르지 말라고 뚜껑 열고 달리는 차량들이 많이 보여서 나는 마냥 웃을줄만 알았지..

오빠는 이런 폐차 수준의 오래된 차들도 더운 날씨에 잘만 달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차들에 비해서 훨씬 좋은 차량들이 요즘 왜 그렇게 폭발이 잦은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이름이 모하메드라는 버스 기사님이 우리가 마지막까지 남은 승객이어서 그랬는지,

목적지를 다시 되묻고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서 이해를 하나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감사해용

오빠는 후문에 내릴 생각을 했지만 어쩌다보니 우리는 정문에 내리게 되었고,

간단한 짐검사를 통과한 후 피라미드 입구까지 걸어 올라갔다.

 

혹시 몰라서 양산을 챙겨왔는데, 햇빛이 장난 아니라 챙겨온 게 신의 한 수 였다.

날씨가 좋아도 괴롭다;)...

 

 

 

피라미드 입구까지 가기 전 말이나 낙타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한 차례 만났는데,

엄청 들러붙을 줄 알았더니 양산으로 그 쪽을 가리고 못 들은 척 지나치니 무사 통과였다.ㅋㅋㅋㅋ

양산의 또 다른 기능 발견!

 

피라미드 내부 관람비용은 별도였는데, 내부 들어가봤자 아무것도 없다해서 우리는 순수 입장료만 끊었다.

인터넷에선 1인 80파운드로 봤는데, 그새 120파운드로 올랐더라ㅜㅜ

피라미드 입장료 뿐만 아니라 지하철 요금도, 미니버스 요금도 인터넷에서 본 것과 다 달라서

경비를 좀 여유있게 챙겨온 걸 아슬아슬하게 쓰게 됐다.

 

 

 

 

입장하기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던 대피라미드.

정말 피라미드 보는 건 계획에 없었던 터라 기대가 덜했는데,

막상 피라미드를 마주하고 나니 빨리 구경을 마치고 집에 사진을 보내드리고 싶었다.

 

블로그에서 크기가 엄청나다는 글은 많이 보긴 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보니 정말 놀라운 수준이었다.

어릴 적 보았던 이집트왕자 영화도 생각나고;)

사람들이 더운 날씨에 채찍질 받아가며 돌 옮기는 거 보고 슬퍼했었는데 말이야.

 

 

 

내부로 들어가기 위한 사람들과 사진찍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대피라미드 앞.

이 때부터 주변에 낙타끄는 삐끼들이 어슬렁 어슬렁 댔는데,

역시나 양산으로 가로막고 못들은 척 하니 다른 사람들에게로 가 버렸다.

 

진짜 고행길일거라고 생각하고 마음 단단히 먹고 왔는데, 너무 순탄해서 허무할 지경이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대피라미드에 올라가서 한 명씩 사진을 찍었는데,

막상 찍고 나니 관리하시는 분이 NO CLIMBING 이라 써져있는 경고판을 가리켰다.

미안하다고 하고 다른 피라미드를 보러 가려 하는데,

피라미드 꼭지를 가리키는 사진을 찍는 포인트를 알려주며 엄청 친절하게 나오셔서 몸둘 바를 몰랐다.

 

사실 돈 뜯으려는 사람인 줄 알고 땡큐만 남발하고 도망갔는데.. 좀 미안하긴 했다.

 

 

 

고깔모자를 씌운 것 같은 귀여운 형상의 카프라왕 피라미드.

오빠가 어제 공부한 바에 의하면, 원래 한 겹 씌여져 있었는데 모스크를 짓는답시고 다 채굴해 가서

이렇게 꼭지 부분만 남았다고 한다.

 

도로 근처에 큰 돌들이 쌓여 있길래 올라가서 피라미드와 사진을 찍었다;)

마침 차들도 많이 지나가지 않아서 꽤 많이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카프라왕 피라미드에서 더 들어가면 작은 피라미드도 하나 있었는데

그 앞까지 가진 않고 도로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큰 피라미드 두 개 보고나니 작은 건 감흥도 없었다.ㅋㅋㅋ

 

 

 

오랜만에 찍은 투 샷!

날이 더웠지만 이집트는 여성 옷차림에 보수적인 편이라 긴 옷을 입는 게 좋다는 글을 보고

일부러 배낭에 처박혀있던 청바지를 꺼내 입었는데, 짧은 옷 입은 관광객들이 많이 보여서 좀 허탈했다;)....

그래도 엄청 덥진 않아서 바지 찢고싶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지막 스핑크스 보러가는 길.

거의 끝물에 마차 삐끼들이 들러붙으려 했지만 다시 양산을 펴서 시선을 막고 앞만 보고 걸었다.

 

피라미드 다녀온 블로거들 글을 보면 피라미드 꼭지에 손 대고 찍은 사진이나

스핑크스 마주보며 뽀뽀하는 사진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우리는 둘 다 안함ㅋㅋㅋㅋㅋㅋ 에잉

생각보다 못생겨서 뽀뽀하는 사진은 찍고싶지 않았다.

 

 

 

후문으로 나가기 전,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고-

 

 

 

피라미드 전경을 볼 수 있어서 많이들 방문하는 피자헛과 KFC를 바로 볼 수 있었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 숙소 근처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기자역까지 가는 미니버스를 탔는데, 피라미드 갈 때 탔던 것 보다 더 열악한 버스였다.

라파즈에서 탔던 미니버스도 이 정도였었나....?

 

 

 

버스타고 역 가면서 본 툭툭이

 

 

 

어디서 홍콩스멜 안 나요...?

카이로 와서 고층건물은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보이는 건물마다 오래돼서 시선을 끌었다ㅋㅋㅋ

 

 

 

오늘은 말복!

초복, 중복 때도 보신을 못 했기에 오늘은 꼭 닭을 먹고자 KFC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치킨을 먹어야 했지만 어쩌다보니 둘 다 햄버거 주문.. 그래도 치킨이 들어갔으니까;)

 

 

 

이렇게 주문한 게 100파운드도 안 되는 걸 보고, 맥도날드가 훨씬 비싸구나 싶었다.

오빠는 그래도 맥도날드가 햄버거도 크고 양도 많았지 않냐 하지만 두 배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닌데...?

 

캔 콜라를 받아오는 걸 보고 얼음먹기 싫어서 캔으로 받아온거냐 물으니,

오빠가 컵을 재활용하는 걸 보고 놀라니 직원이 캔으로 받을래 컵으로 받을래 묻길래 캔으로 받아왔다고 했다ㅋㅋㅋ

컵 재활용이라니... 내가 어이없어 하니 오빠가 "여긴 이집트잖아" 라고 응수했다.

 

 

 

KFC에서 배부르게 밥을 먹고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자 향한 코스타커피.

스타벅스를 가고 싶었지만 근처에 있는 지점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간 곳이었다.

영국여행 할 때 자주 갔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갑기도 하고;D

 

 

 

확실히 저렴한 가격!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과 치즈케이크를 주문했다.

영국에서와는 다르게 직원이 자리에 와서 주문을 받고, 나갈 때 계산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단점이라면, 아메리카노에 설탕이 들어간 채로 나왔다는 거...?

매장에 에어컨은 잘 나오지만 와이파이가 안 된다는 거...?

 

 

 

카페에서 한 시간정도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갈까 기념품을 사갖고 들어갈까 고민하던 중,

이왕 나온 거 일(?) 다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자고 결론을 내린 우리는 근처에 있는 시장으로 향했다.

한 부부님 블로그에서 시장을 좋게 써 놓으셔서 기대하고 갔었는데.......

피라미드도 잘 다녀온 우리가 여기서 멘탈이 터져버릴 줄이야.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다.

횡단보도가 없어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일삼고, 차들은 계속 클락션을 울려대며 지나가고,

안그래도 좁은 길에 수레를 끄는 사람들과 빨리 가려는 사람들로 계속 밀쳐지고.

악!!!!!!!!!!!!

 

처음엔 이런 상황이 웃겨서 메고 있던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좀 걷고 나니 화도 나고 내가 왜 여길 왔나 현타가 와서 그냥 밀쳐지면 밀쳐지는 대로 걸어갔다.

 

 

 

진짜 한-참을 걷고 나니 넓은 길도 나오고 사람도 적어서 한 시름 놓게 됐고,

본격적으로 기념품샵 조르디를 찾았다.

정찰제인 샵이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해서 기대를 했다.

 

 

 

구글에서 알려준 대로 왔는데 도통 찾을 수가 없어 헤매다가

조르디라고 간판이 붙어있는 곳을 가니 진짜 매장은 다른 곳에 있다며 직원이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우리가 블로그에서 봤던 조르디 매장은 허름한 건물의 2층에 위치해 있었다.

 

 

 

다양한 기념품을 취급하고 있었지만 퀄리티는 썩 좋진 않다.

여태 기념품으로 마그넷만 모아오고 있었는데, 이집트 마그넷은 진짜 그 어떤 나라의 것보다 구려서

저렴해도 사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ㅜㅜ

아예 사지 말까 생각도 했었지만 유일하게 방문한 아프리카 국가인데 빈 손으로 가기엔 아쉬워서

돈을 더 주고 낙타 조형물 하나씩 샀다.

 

낙타도 뭐.. 수공예품이라 그런지 어느하나 완벽한 모양을 띠고 있지 않아서

그나마 괜찮은 걸로 사보겠다고 있는 낙타들 죄다 살펴보고 구매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너무 험난해서 빨리 사고 돌아가고 싶었는데, 그 덕에 꽤 지체를 했다.

 

 

 

낙타 두 개를 구매하고 숙소로 돌아가야 할 때.

내일 공항까지 우버를 이용할 예정이었는데, 혹시나 싶어 테스트를 해 보고자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타기로 했다.

오빠가 다른 블로그에서 찾아봤을 때, 차 번호판이 아랍어+아랍숫자로 써 있어 차를 찾기가 어려우니

차 모델명으로 찾아야 한다는 글을 보고 우리가 알 법한 차가 픽업 될 때까지 픽업신청+취소를 반복했다.

 

꽤 오래 걸어다녀서 기다리는 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우버를 타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

정말 듣던대로 저렴해서 현금결제를 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녁은 어제 먹었던 KAZIZ에서 팔라펠과 치킨샌드위치를 사와서 먹었다.

팔라펠은 이제 이집트 떠나면 못 먹으니까;)

음료도 슈웹스 석류맛 큰 걸 먹고 싶었는데, 숙소 주변에 있는 슈퍼에서는 캔 밖에 팔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작은 걸로 두 개 샀는데 석류맛과는 달리 그냥 평범한 탄산음료에 불과했다.

 

 

 

내일은 이집트를 떠나 이제 독일로 들어가는 날.

부디 마지막 날까지 별탈없이 여행 마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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